매거진 혼잣말

오늘은 뭘 했지?

자기 전에 하는 생각

by 폐관수련인

자기 전에 이 생각들이 많아져서 잠을 못 이룬다. 하루 종일 뛰어다니고 서류작업 한 것 같은데 이룬 게 없는 것 같다. 내가 매일 같이 운동하는 것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체력이 늘어 있거나 근성장이 되어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좋겠지만 그 시간이 허투루 지나갔다면 그것만큼 아까운 게 없을 것 같다.


차근차근해 나가자고 스스로에게 마음 먹지만 성급한 내 마음이 태클을 걸어준다. 이렇게 느려터져서는 시간을 더 잘 썼다고 볼 수가 없다. 별 것 아닌 일이라도 시간이 오래 소요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있다. 그런 상황은 기다려야 내게 도움이 되는 건데, 그걸 알면서도 진정되지 않는다.


하루가 끝나고 집에 가는 어둑한 베를린의 거리가 익숙해졌다고 깨닫는 순간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단계별로 천천히 경험을 쌓았구나 했다. 처음엔 길도 못 찾아서 이리저리 횡설수설했었는데...


사람 다 적응하는 생물이다. 다양한 환경 속에서도 맞추어진다. 내가 더 어렵고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놓여도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신체능력과 지식은 늘어가는데 반면에 내 성격머리는 더욱 고단하고 복잡해진다. 나이 먹어갈수록 더 차갑게 되려고 마음먹는 것 같다. 지금 친분이 생겼어도 결국 내 본심을 내비칠 때면 상대방들로부터 갖은 부정적인 소리를 듣는다. 친해질게 아닌데 손절 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이들도 내가 해외에서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연락할 이유가 있을까 싶다. 내가 필요해서 찾는 게 아니라 나의 배경이 필요한 거다. 내 행동에 대한 그들의 대답이 가끔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지만, 차라리 10에 9는 똑같은 반응이니 다 같은 사람이겠거니 한다.


사람 환경보고 급을 나누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일반적인 거라 나 스스로가 어찌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실력이 그걸 넘을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면 그때는 나를 보고 찾겠지 싶다. 그렇기 위해서는 하루를 마치며 잠에 들려할 때, 적어도 내가 많이 성취했다고 느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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