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이야기
80억 인구에 가까운 이 지구상에서는 초당 약 1.3명씩 사망하고 약 2명씩 탄생한다. 안타까운 참사에 이르러 그들 중의 하나가 내 가족이나 지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아득하다. 이곳에서 나 끌고 다니던 동생이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었다.
사건 당일 강남에서 놀고 있다는 얘기에 놀라서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다행히 별일 없어서 안심하게 되었다. 뉴스를 통해서 본 장면들 하나하나가 참 가슴 쓰린 상황이다. 특히 신원 파악이 힘든 사고자들을 때문에 가족들이 병원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게 되었다는데, 어머니께서 결국 자식을 확인하고 오열하시는 걸 봤다.
더욱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사람이 죽었는데 바로 옆에서는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춤추는 사람들이었다. 정신 나간 광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사건 뒤에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책임을 물으려는 상황이 분명히 발생한다.
뉴스에서는 원인 파악과 각종 문제들이 대참사를 만들게 된 이유를 업데이트했다. 수많은 인파 속에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끔 음악 소리를 시끄럽게 튼 가게들이 원인이었던 걸까? 혹은 10만 단위가 훌쩍 넘는 사람들을 통제 못한 경찰들의 잘못인 걸까? 아니면 애초에 놀러 간 게 잘못된 것이었을까?
최초로 사람들을 밀었던 정신 나간 놈들은 법적으로 처벌이 된다고 해도 그들이 진심으로 뉘우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던 행동들은 자라온 환경에서 몸에 밴 습관이라고 생각한다. 눈뜨고 사람이 죽었다. 서로 죽이려고 싸운 것도 아니고 즐겁게 놀고 가려다가 벌여진 일임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고의성을 가지고 밀었던 놈들도, 밀자고 했던 사람들도, 그리고 이 사건으로 책임을 폭탄 돌리기 하듯 사회적인 문제로 몰아가는 사람들도 다 똑같이 정신 나간 광기에 사로잡힌 사람들 같다. 잘잘못을 따진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사건이 공론화가 되어야 사람들에게 각인시켜 다음에 일어날 사건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이러니 저러니 떠들어도,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가는데 나는 아직 살아있는데도 내 가족이 안 돌아온다고 생각한다면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 언제나 내 지인도, 내 가족도 나도 사고당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올해는 홍수부터 시작해서 이런 참사까지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들여왔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