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다고 그들이 모를까, 교탁 앞에서 학생들이 뭐 하는지 사실 다 보인다. 모른 척해줄 뿐인 것 같다.
그렇게 내가 찍은 오로라, 고래 떼 등등의 영상들을 보더니 본인 고향 스타방에르 이야기가 나오니까 잠도 안 자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리고 이 친구가 말해주길, Forsand에서 물개 보기는 흔한 게 아니라고 한다. 거의 3대의 덕을 되찾은 수준인 듯. 어쩐지 눈보라가 갑자기 휘몰아치더니 물개를 본다는 게 이상했다 싶었다.
이 나보다 3살 어린 친구는 가끔 베를린에서 연락하자고 했다. 언젠가 또 인연이 되면 만나보겠지.
드디어 그렇게 꿈에 그리던 북극 여행을 마쳤다. 다녀온 지 4달이나 되어서 마치는 이유는 오로라와 유성우, 고래 떼를 보며 소원 빈 것들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다. 내가 이때의 기억을 상기할 때마다 가족들이 떠올라 글을 쓰기가 쉽지 않았다는 건 뻥이고 집으로 오자마자 논문만 주야장천 썼고 아직도 쓰고 있어서 바빴다.
올해 안에 반드시 박사 학위를 취득해서 다음의 모험을 떠나 보겠다.
내 글들은 다른 작가님들과는 달리 수준이 낮다. 유익하고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성이 짙고 편협적이기 때문에 글 쓰는 법부터 시작해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부단히 도 책을 많이 읽어야 될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박사 취득 후에 결정해야 될 것 같다. 중동, 아프리카, 미국, 남미 네 곳 중에 하나로 계획하고 있다. 다음은 또 어디로 모험을 떠나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