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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세계 속으로 스페인(Spanien)-3

불세출의 근현대 예술 거장들이 함께한 고딕 도시

by 폐관수련인
바르셀로나 셋째날 이동경로

오늘도 힘차게 conference를 나가볼까?

conference 에서 제공되는 아침, 호밀빵인가? 저거 하나가 배 든든하게 채워짐.
conference 내내 커피를 달고다님. 저 두 스페인 아재 듀오가 만들어주셨음. 그리고 바르셀로나 어딜가나 갤럭시 폴드 선전을 자주 봤는데, 삼성 이미지가 이곳에서 좋은건가?
내용 적는중, 나는 안 졸리다. 잠의 요정은 여기 없다.

대학와서 제일 이해 안가는게 저런 류의 책상임. 실용성을 위해서 만든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건 서류를 작성하거나 시험을 보는 용이 아닌듯. 저기 위에 손 잘못 놓으면 책상이 푹 꺼져서 종이고 휴대폰이고 다 떨굼. 액체류라면 정말...

독일인 친구가 박물관 예약을 해놨다고 한다. 5시까지의 학회를 마치고 바로 찾아가게 되었다.

거리가 굉장히 정돈된 느낌이다. 쓰레기는 없다.

전철타고 한 8정거장 가고 나서 카탈루냐 광장까지 걷게 되었다. 저렇게 생긴 건물들 안에 사우나도 있고, 잡화점도 있고, 먹거리, 레플리카 판매점도 있다.

예술력의 차이가 느껴지십니까? 20세기 예술가의 정상 피카소

개관 날짜 : 화~일요일 (월요일 및 공휴일은 쉽니다.)

개관 시간 : 오전 9시 - 오후 7시

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는 무료라고 해서 이 친구가 바로 예약을 잡아줬었다.

가족단위로 관광 온 한국인들도 많이 보였다.

피카소 박물관 가는길, 바르셀로나 시내이다.


무슨 영화 작품 같은데, 언어를 몰라 완벽히 이해하지는 뫃하겠지만 눈은 즐거웠다.

공돌이가 어찌 예술인의 심오함을 알 수 있을까.

잘 만든 조각상 같았는데 무슨 재료지 polishing은 손으로 직접 한 거겠지?

보여지는 작품들의 의미를 하나하나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저 작품을 준비하려고 조명과 비율, 각종 환경사항들도 예술의 의미라는 것은 알겠다.

간장 계란밥 해 먹기 좋은 그릇 같았다.
피카소 생전에도 집에서 라면 끓여 먹을 때 본인 그릇 사용 했을까?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것 같아도 막상 만들어보면 똑같이 만들 수는 없을거다.

피카소의 유년기 - 청소년기에 만든 작품들을 모아놨는데, 11살에 저런 그림을 그린다고?

뇌구조가 타인과 다르다는 것은 확연히 느껴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의 성은 파블로가 아니다. 풀 네임이 좀 긴데,


이름 :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 데 로스 레메디오스 시프리아노 데 라 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루이스 이 피카소

(Pablo Diego José Francisco de Paula Juan Nepomuceno María de los Remedios Cipriano de la Santísima Trinidad Ruiz y Picasso)

나이 : 향년 91세 (1881.10.25 - 1973.04.08)


이름부터가 남들과 다름을 보여주는 것 같다.

공돌이들 뭘 모르니까 History만 읽고 있음.
거울 앞에서 사진 찍는건 글로벌 룰인가 보다.

전시해 놓은 방이 좀 많았는데, 다 돌면서 하나도 남김 없이 감상했다. 사실 감상이라기 보다는 그냥 본다는 느낌...

하수의 마음으로는 고수의 레벨에 다가갈 수 없다.
정말 심오하고도 신비로운 작품들이 많았는데, 그나마 독특하다고 보이는 것들을 찍어봤다.
이 작품들은 교과서에서 본 것 같은데?
Comunitat Sant Egidi DAjuda Als Joves

고딕 거리를 걷다가 들른 교회이다. 교회 입구에서부터 노숙자들이 많이 보였는데, 여기는 노숙자, 어린이, 노약자 등 봉사를 지원한다고 한다. 관광지는 아닌 것 같은데, 들려오는 노래소리에 이끌려 들어가게 되었다.

내부가 굉장히 독특한데, 이 건물도 굉장히 역사가 있을 것 같다.

정보가 적어 이곳이 언제 건설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저 들려오는 노래 소리가 분위기를 더욱 신성하게 만든 것 같다.
나는 종교는 없다.

그렇게 한 10분정도 있다가. 대성당으로 가기로 했다. 이 친구의 기도는 무엇을 위한 기도였을까.

지나가다가 들린 가게인데, 조명이 정말 신기하다.
빛에 반사되는건지, 아니면 회전하면서 빛을 내는건지 눈이 즐거웠다.
대망의 바르셀로나 대성당이다. 갤럭시 폴드가 위에 현수막으로 걸려있다.

아쉽게도 바르셀로나 대성당은 이 날 6시까지 운영하기 때문에 들어가지는 못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거리의 성악가를 만났다. 목소리가 감미로워 귀가 즐거웠다.
저 성악가의 노래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의 감상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헤어질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용


대성당 바로 앞에 있는 엔칸츠 벼룩시장이다.
거리에서 물건파는 상인들이 장난감을 날리고 있다.

각종 골동품과 먹거리를 판매하고, 거리의 음악가들이 보인다. 이런 혼란을 틈타 소매치기들도 많다고 한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conference가 제공하는 Gala dinner에 참가했다. Bar 같아보였는데, 맥주, 와인 등이 2~3시간 동안 무료라고 한다.

중국인 동료는 내일 발표가 있어서 피피티 연습하다가 왔다.

배가고파서 먹거리를 기다렸는데, 굴을 시작으로 각종 빵류가 제공되었따. 바르셀로나가 지중해 - 발레아레스 해를 끼고 있어서 해산물이 다양하게 난다고 들었는데, 그런것 치고는 음식 값이 너무 비쌌다.

익힌 굴과, 이태리식 피자 둘 다 먹을 만 했다.
왼쪽의 저 빵은 그냥 빵인데, 저 소스가 되게 새콤하면서도 시다. 오른쪽 저건 양 치즈와 체리를 곁들인 빵임.
이중에서 가운데 생선 요리가 가장 맛있었음

거의 10분마다 하나씩 주는 시스템이었는데, 그래도 안 주는 것보다는 나았었다.

양고기 꼬치랑 머스타드 소스가 들어간 알 수 없는 샐러드의 빵 독특한 향신료와 새콤달콤함이 섞인 맛이었다.
역시 와인이 진짜 맛있긴 했다. 그리고 초콜릿요리를 줬는데, 식기를 안줘서 손으로 집어 먹으라고 그랬다.

초콜릿도 초코볼에 초콜릿 올려 놓은 맛임.

학술대회에서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무슨 인연이 있어서 이런 자리에 함께하게 된 걸까.
포토타임은 꼭 있어줘야지
술을 너무 많이 줘서 잠깐 머리 식히러 나왔다. 밤 10시 정도 되니까
이태리 친구가 손모양에 대한 의미를 알려줬다. 축구 경기에서 경고받으면 그들이 왜 손가락 모으는지 알겠다.
야간버스 타고 집가야되는데, 와인을 계속 들이켜대서 혀가 꼬였었다. 단시간에 술 마시는건 금물이지

독일인 동료는 2차간다고 먼저 나갔고, 나랑 중국인 친구랑 걸어서 버스 타는 곳 까지 왔다.

스페인 교통 120h 티켓을 끊었는데 야간 버스는 또 돈을 내야된다고해서 2.4유로 지불했다. 회사가 달라서 그런가?

중국인 친구는 발표 전날이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술을 잘 안 하는 사람이다. 내가 하도 혀가 꼬였으니 들어주는게 고역이었을거다. 나는 전철이 있는지 알고 전철역을 생각했었는데, 버스타고 가야된다고해서 길을 찾아보게되었다.


독일과는 다르게 전철도 끊기고, 몇없는 버스를 한 참을 기다리다가 타게되었는데, 웃긴건 거기서 독일인 동료도 만나서 같이 가게되었다. 혼자만 놀기가 좀 그랬다고 한다.


+추가 버스 썰) 버스안에서 젊은 스페인 친구들이 있었는데, 미치도록 시끄러웠었다. 중간에 버스기사가 멈추고 화가 잔뜩나서는 쟤네가 내릴 때 까지 파업한다고 하니까 오히려 더 신나하며 소리질러대는 스페인 MZ세대 친구들이었다. 베를린에서 그랬다면 바로 죽빵이 날라왔겠지만, 이곳은 예술가의 앙상쉐 바르셀로나다.


함께 탔던 승객들이 마스크 위로 절레절레하는 눈빛이 재밌게 느껴졌었다. 여기는 코노가 없으니 버스 안이 코노가 된다. 당장에 코노 수입이 시급하다.


아무튼 첫날 발표가 끝나버려서 마음 편했지만, 긴장을 놓으면 정신도 놓을 것 같으니 어느정도 긴장감을 유지해야 되긴 하다. 그렇게 세번째 날이 저물었다.



세 줄 요약


1. 20세기 근현대 예술의 거장 피카소 작품을 감상해봤다.

2. 언랭이 챌린저의 마음을 어떻게 알까

3. 눈이 즐거울 뿐만 아니라, 귀도 즐거운 즐길 거리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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