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유럽의 도시, 수도의 어머니 프라하
오늘은 기필코 비버를 찾고 말 테다. 오늘은 주변 시내를 좀 돌아보고자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8H-67ILaqc
노래가 아주 좋은데? 투박한 맛이 뚜벅이에 맞는구먼
이 분 진짜 공부 많이 하셨네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로 인해 인터넷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휴대폰 촬영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flash 가 켜지게 되면 페인팅에 사용된 코팅재의 수명에 영향을 가게 된다. 물론 사진 찍으며 길을 막아 다치는 상황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신경 쓰는 것 같다.
1410년에 제작된 시계로, 역사상 세계에서 3번째로 오래된 천문 시계이다. 다른 말로 인류 역사상 3번째로 만들어진 시계인데, 1552년에 멈춰버려 재차 복구 작업을 했다고 한다. 400년이 가까이 지나서야 작동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 역사 기록에 적혀있는 시계의 역사는 다음과 같다.
세계 최초의 시계- 중국 송나라 티앤티(1090년)
두 번째 시계 - 이슬람 제국 코끼리 시계(1206년)
우리나라는 1433년 장영실이 혼천의를 제작하였다.
그렇게 시계의 발전은 제임스 와트의 산업혁명 덕에 18세기에 기계식으로 나아가게 되어고 손목시계의 크기로 축소되기까지 약 200년이 걸리게 되었다.
정말 오래전에 제작된 시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정밀도는 거의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다.
이미 만들어진 빵이 아니라 갓 구운 빵이 제일 맛있으니까 먹어 보니 이거는 괜찮았다. 그래도 두 번은 안 먹어.
이제 아래쪽 전망대로 가보기로 했다.
비셰흐라드(Vyšehrad) 요새로 향했다. 거기 전망이 죽인다고 한다.
다리 밑에 백조들이 살고 있었다. 근데 도대체 비버는 어디 있냐
바로 옆에 묘지가 있는데, 여기서 일하다 돌아가신 분들인가
공원에 새소리가 들리는데, 차분하고 조용한 곳이었다. 조깅하는 사람들도 보게 되었다.
이 기회를 빌어 감사 인사 드립니다
그렇게 높지는 않은 곳이지만 전망을 보기에는 충분했다.
연인들이 함께 와서 사진들을 많이 찍었다. 외국인 가족 일행들을 만나게 되어서 사진 찍어주고 또 그들도 나를 찍어줬다.
날씨가 흐린 것처럼 보이지만 굉장히 더웠다. 긴팔 긴바지는 진짜 잘못 챙겨 온 듯하다.
강아지랑 산책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우리 집 만복이도 같이 산책 오면 좋았을 텐데 싶었다.
에이 그냥 밥이나 먹으러 가자 는 아까 남은 굴뚝빵으로 때웠다. 돈이 너무 아깝다
실망만 큰 프라하라서 그런가 이런 오렌지색 풍경들은 죄다 인터넷에서 본 거라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다.
그래서 진짜 비버를 찾으러 가보기로 했다. 오리배 타러 간다.
오리배는 맨 앞 2자리의 동력 페달로 방향기어 1개로 작동한다. 최대 4~5명까지 탈 수 있었는데, 다 합쳐서 18유로였다. 나는 혼자 와서 혼자 18유로 내고 탔다.
여권 혹은 신분증을 함께 지참해야 한다. 돈을 지불하고 모든 게 확인되면 돈을 지불해 준다.
내 몸을 보고 불안했는지 변기 커버 같은 구명조끼를 주셨다.
이거 스티로폼 같은데 ^-^
직원들이 가지 말라는 곳을 간단히 지도상으로 알려주었다. 보면 물살이 강한 곳이 있다.
한번 가까이 가볼까 고민해 봤지만 혹여나 빠져 수영할 줄 알아도, 거기서 그러고 있다는 창피함을 극복할 자신이 없었다. 일단 앞으로 달려보았다.
사실 이때부터 프라하에 대한 마음이 급 상승했다. 역시 액티비티가 없었던 게 원인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게 때문에 밸런스가 안 맞아져서 페달을 밟아도 올곧게 앞으로 가는 게 아니었다. 왼손으로 기어를 잡고, 오른손으로 촬영하고 발로 밟고 전신 운동이 따로 없다.
기름칠을 안 했는지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영상들을 확인해 보니 하도 욕이 많아서 그나마 편집으로 좀 건져냈다.
오리배 진짜 혼자는 너무 힘드네 그래도 재밌긴 하다.
정말 너무 창피한 게 나 혼자 이 빌어먹을 변기뚜껑을 뒤집어 썼다는 것보다 다리 위에 사람들이 손 흔들고 인사하는 거 받아주는 게 더 신경 쓰였다. 강가 아래서 음식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도 너무 쳐다봤다.
어우 증말... 그래도 돈 아까우니 즐길건 즐겨야지
블타바 강은 약 7.2m 정도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오 꽤 깊은데? 빠지면 이 탁한 물에 시야도 가려지고 휩쓸려 가겠네.
몇 번의 스퍼트 끝에 혼자 둥둥 떠다니며 유속에 흐름을 맡겼다. 갑자기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서 뒤지게 밟았다.
3일 만에 찾아서 멋모르고 좋아했었는데, 알고 보니 비버가 아니었다. 저 쥐새키 뉴트리아이다.
비버랑 뉴트리아는 다음 그림처럼 꼬리에서 차이를 보여준다고 한다.
뉴트리아는 본래 남미에서 서식하던 것들이 유럽까지 넘어온 생태계 교란종이다. 얘네가 토종 어류들 다 잡아먹어서 개체수를 줄여야 하는데 이 쥐새키를 비버로 착각했다.
1시간 동안 할 만큼 한 것 같다. 이제 진짜 밥 먹으러 가보자.
땀범벅이 되어서는 숙소에서 샤워하고 밥 먹으러 갔다. 하도 실망을 많이 해서 이번엔 추천받은 한인식당을 가봤다.
아니 짜장면이 얼마나 맛있겠어~ 했는데 여기 3일 내내 왔다. 머리 털나고 이렇게 맛있었던 짬뽕을 먹어본 기억이 언제 적이었던가.
가격은 좀 상당히 나가지만, 맛만 따지면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 세계 바둑대회 나가는 프로 기사들도 이곳에서 먹고 갔다고 한다.
진짜 오래간만에 느껴보는 행복함이었다. 속세의 맛이 극에 달하는구먼.
그래 언제 또 보겠어, 사진이나 많이 찍어두자.
오늘도 한국인 가족분들을 많이 찍어드리는구나, 우리 가족은 언제 오려나.
배에서 보는 풍경은 살짝 지긋지긋한데, 그래도 밤에 보는 느낌은 또 다르겠다.
그러나 나와 함께 하는 화창의 날씨 요정이 이길 예정이다.
진짜 다음에는 함께 오자.
물가가 싸다는 체코의 경제가 더욱 힘들어지게 된 것은 전쟁의 여파도 있다.
국제정치의 영역은 참 이기적이고 차가운 사이코패스와도 비슷한 것이지만, 인류의 역사상 전쟁이 단 하루도 멈춘 적이 없다는 건 아직도 세계가 하나가 되었다는 몇몇 국가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저렇게 흐리게 나왔는데, 잘 나왔다고 하는 건 뭐지?라고 말해서 죄송합니다.
찍어준 게 어딥니까,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반사되는 빛이 색깔로 가지는데, 이런 야경이 인기가 많은가 보다.
이 날도 숙소 potluck 파티를 참여했었다.
나는 나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나 장소에 가면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사람인지 잘 밝히지 않는다. 오롯이 나를 마주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모든 사람에게 내 바람과 같지 않다.
쉽게 외모로만 판단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상식의 기준에서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지만, 내가 겪는 상황은 언제나 쉽게 판단되었다. 내가 그런 분위기를 갖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부족한 사회성을 커버 치려고 발버둥 치는 싼 티 나는 입담이 몇몇 이들에게는 역효과를 가진 건가.
입 닫고 있으면 헬창이란 말만 듣다가 집요하게 독일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 물어보는 질문은 참 자주 겪는 레퍼토리를 예상하게 만든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대답해 주니, 이번에 듣게 된 말은 "보기와는 달리 머리에 든 게 없어 보인다"였다. 그래도 어제 안산 중년부부의 "달건이인 줄 알았어요!"의 반응은 그나마 양반이었다.
어제는 말 한마디 안 거시다가 신분을 밝히니 급 대우가 달라지시는 이 분들의 질문들은 "왜 여자친구가 없을까요?" 였는데, 솔직히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그러다 23살의 딸과 중매를 서려는 이 중년 아재의 성급함에 옆에 계신 중년 아주머니께서 노발대발하셨다 "아니 우리 딸이 어떻게 이런 사람이랑 어울려 나이가 너무 많잖아!"
... 이제는 매번 이런 무례한 상황들을 겪는 나한테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모르는 행동거지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는 마주할 때마다 말도 섞지 않는다. 머리에 든 거 없이 보인다는 영국에서 온 패션과 여자는 내가 그린 그림들을 보고 나의 재능을 지적했다. "이런 걸로 부계정도 팠어?"
대체 이분은 내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했던가 싶었는데, "왜? 내 말이 틀렸어? 솔직히 맞잖아~"라는 식의 태도 덕에 알게 되었다. 조금의 술이 들어갔다고 해서 핑계식으로 내뱉는 말들이 아니다. 본인들 편하자고 스트레스 푸는 거겠다.
그리고 베를린으로 향한다는 8월 결혼 예정인 여자분이 계셨다. 뭔 클럽을 알려달라더니 베를린 밤문화에 대해서 집요하게 캐물었다. 집에서 4년 동안 폐관수련만 했다니까 믿지를 않더니, 구글 맵스를 들이대며 pick을 찍어달라 끈질겼다. 당신이 해외여행을 혼자 오든 말든 밤문화 유흥을 즐길 예정이든 말든, 관심 없다.
내 휴대폰을 멋대로 손대어 톡을 보내는 순간 파티는 깨졌다.
이들은 관심이 필요해서 자극적인걸 원하는 건가. 사람들 참 단순한 것 같다. 본인이 하고 싶다고 절제 없이 하면 어떡하나. 턱에 주먹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렇다고 당장에 이들의 모가지를 비틀어 버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나는 그런 야만인이 아니다.
이 날은 무슨 인복이 다른 의미로 터졌었나 싶었다. 총체적 난국 그 자체이지만, 이런 자리 이런 인연들로 경험하며 깨달음 얻어가려는 뜻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다 손절 때려박자고 마음먹게 되는 밤이었다.
3줄 요약
1. 프라하 액티비티, 오리배를 혼자 타봤다.
2. 비버 아닌 뉴트리아 쥐새끼를 드디어 찾게 되었다.
3. 사람 관계에 상처받을 거면 애초에 혼자 행동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