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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토끼 Aug 31. 2024

어느 날 아빠의 귀는 토끼귀가 되었다

제6화 저염식으로 주세요

아빠와 엄마는 늘 아웅다웅하지만,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고 아끼는지는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서울 병원에 다녀와 다시 창원 OOO 병원으로 입원하러 가는 날, 아빠는 집에 혼자 남을 엄마를, 엄마는 병원에 있을 아빠를 걱정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내가 "어휴, 징그러워!"라고 핀잔을 주자, 엄마는 "너도 애 낳고 살아봐라"며 잔소리를 하셨다.

창원 OOO 병원에서 제일 잘생겼다는 소문이 있는 이 OO 교수님은 훈훈하고 인자한 분이셨다. "서울 잘 다녀오셨어요? 서울 교수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혹시 다른 치료 방법이 있다고 하셨나요?"라며 친절하게 물으셨다. 이어서 "귀 주사 들어가겠습니다. 말씀하지 마세요. 따끔합니다"라고 하며 치료를 시작하셨다.

나는 솔직히 말씀드렸다. "교수님, 서울 병원에서도 다른 방법은 없다고 하셨어요. 교수님께서 계획해 주신 대로 입원해서 한 번 더 치료를 받으라고 하셨습니다. 입원은 필요 없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병실이 부족하다는 것도 알지만, 저희도 이비인후과에서는 응급 상황(H912)이라 생각해서 입원하여 열심히 치료받아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는 때로는 과도하지만, 잘 가려서 사용하면 유용하기도 하다. 가끔은 책에서 배우지 못한 경험담이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때도 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초록창의 이명 카페에 중독되어 있었다. 우리 아빠처럼 양쪽 귀가 토끼 귀로 변하신 분들은 어떻게 치료받았을까?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는데... 이명 카페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글이 "저염식"이었다. 과도한 염분 섭취가 내이의 압력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간호사 선생님께 부탁드렸다. "저염식으로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간호사 선생님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씀하셨다. "병원 저염식은 환자분이 드시기 힘드실 텐데..."


기미상궁처럼 아빠의 식단을 챙기면서, 다이어트를 핑계로 저염식단을 함께 먹자는 아빠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그런데 퇴원하는 날, 궁금해서 한 숟가락 맛을 보니 그동안 아빠가 왜 힘이 없으셨는지 알 수 있었다. 그날의 교훈은 "뭐든 적당히 하자"였다.

저염식이 돌발성 난청에 좋다는 건 여러 논문과 경험을 통해 검증되었지만,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환자의 컨디션에 따라 저염식이든 일반식이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해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오늘하루도 우리는 아빠의토끼귀를 위해 열심히 달렸다. 




도움을 받았던 논문

Regarding the connection between a low-sodium diet and sudden hearing loss, research on this specific area is somewhat limited but growing. Sudden sensorineural hearing loss (SSNHL) is often treated with steroids, but dietary modifications, including a low-sodium diet, are sometimes recommended to manage symptoms like vertigo and to potentially reduce the inner ear's fluid retention, which might contribute to hearing issues.

Several studies have explored how controlling diet, particularly reducing salt intake, can influence conditions like Ménière's disease, which shares some symptoms with SSNHL, such as vertigo and hearing loss. However, it's important to note that while low-sodium diets may help in reducing fluid retention in the inner ear, their direct impact on the recovery from SSNHL is not well-established in clinical studies.

For a more detailed analysis of this topic, I would recommend reviewing articles such as those published in journals like Journal of Otolaryngology - Head & Neck Surgery, which discusses predictors of hearing recovery, and Current Otorhinolaryngology Reports, which reviews various treatment strategies for SSNHL, although they primarily focus on pharmaceutical approaches like steroids rather than dietary interventions.

These sources provide a broader context for understanding the condition and its management, but direct evidence linking low-sodium diets to improved outcomes in SSNHL remains an area that would benefit from further re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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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Med 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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