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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토끼 Oct 02. 2024

3화 약속을 지켰다

사랑하는 아빠엄마에게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더위는 많이 꺾였는지 모르겠어요. 회사에서 또 힘든 일이 있으셨던 건 아닌지 얼음 가득 하이볼 한잔으로 위로받으시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오늘은 첫 출근 전에 병원에 다녀왔어요. 학생시절에 간절하게 꿈꿔왔던 곳으로 첫발을 내딛니 괜히 입구에서 설렘반 두려움반으로 가득했어요.  변한 건 하나도 없는데 말이죠.

아주 오래전에 아빠와 함께 첫 방문 했던 병원 그때 아빠한테 약속했었는데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아빠 나 꼭 다시 여기로 돌아올 거야! 나 꼭 여기서 일할 거야!

그때보다 건물도 더 생겼고 찰스리버가 보이는 MGH 옆으로 새 건물을 지어서 옮겨졌어요. 아빠 엄마가 보셨으면 정말 좋아하실 텐데 아빠 엄마에게 보여드리는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사실 아직  모든 게 어색하고 다 새롭지만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또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을 거라 믿어요.  재미있는 동료들도 많고 저의 절친 교수님도 계시니까요.


오늘은 병원 아이디도 만들고 인사도 하고 해야 해서 같이 사는 친구와 함께 잠깐 방문했어요. 시원한 커피와 도넛을 한가득 사가지고요. 고대지만  즐겁고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도록 늘 감사하면 살겠습니다.

아빠 엄마도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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