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헬로! 캐나다
몇 달 전부터 준비했지만, 떠나는 날까지도 자충우돌, 난리법석이었다.
그렇게 조카들은 드디어 캐나다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한 달간의 캐나다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아이스하키를 중심으로 한 우리 가족의 ‘캐나다 한 달살기’ 준비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의 목적은 조카의 AAA 아이스하키 팀 훈련 참가였고, 모든 준비는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생각보다 비용도 많이 들었고, 유학원의 도움 없이 진행하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았다.
혹시 자녀를 일반 썸머 캠프에 보내고 싶다면, 현지에 도착한 후 등록하실 것을 추천드린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교육 수준이나 기대치, 그리고 현지 프로그램과의 차이로 인해 캠프 경험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막내 조카가 등록했던 하키 수업은 설명과 달리 너무 기초 수준(Basic)이었고, 다행히 첫 수업 후 환불과 함께 등록을 취소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캐나다와 미국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다. 내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기에 의식주는 해결할 수 있었고, 근처에 NHL 유스팀도 있어 환경은 좋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강화된 입국 심사 절차나 미국의 분위기가 아이들에게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아이스하키의 강국 캐나다를 선택하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지역 선택.
처음에는 친구가 세컨하우스를 가지고 있던 런던(London) 지역을 고려했지만, 하키 캠프 일정의 문제, 그리고 초행길인 공항에서의 거리 등을 감안해 캐나다 최대 도시이자 문화·교육 체험이 풍부한 토론토로 최종 결정했다.
나이아가라와의 접근성도 큰 장점이었다.
캠프 일정을 먼저 정한 뒤, 토론토 시내 지도를 펼쳐놓고 에어비앤비 숙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소문대로 캐나다의 임대료는 매우 높았고, 심지어 대부분이 지하 공간을 임대하는 구조여서 처음엔 다소 당황스러웠다.
퇴근 후 매일 검색을 반복한 끝에, 드디어 가족 모두가 머물 수 있는 좋은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물론 다자녀 가족이다 보니 선택의 폭이 좁았고, 여유 있는 분들에게는 고민이 아닐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꽤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다.
캐나다답게 아이스하키 및 운동 관련 캠프는 정말 다양하고 수준도 높았다.
우리는 조카가 AAA 아이스하키 팀에 참여해야 했기에, 이른 1월부터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런던과 토론토 지역의 주요 캠프에 제출했다.
다행히 우리가 거주한 지역의 캠프들이 매우 체계적이어서, 다른 조카들도 각각 골프 아카데미, 저학년 하키 프로그램, 지역 썸머 캠프에 큰 문제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우리 가족은 낯설지만 새로운 도전이 가득한 캐나다에서의 한 달을 시작했다.
이제 그 여정을 하나씩 풀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