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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안들리오키지지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9

밍맹몽의 특수 훈련

“하나, 둘, 셋…. 발사!”

작은 우주선처럼 생긴 훈련 장치가 물속에 풍덩 빠졌다. 그리고는 그 안에 타고 있던 사람, 아니 외계인이 산소통이 달린 이상한 헬멧을 쓰고 탈출했다.

“우와~, 저게 무슨 훈련인가요? 우주비행사들이에요?”

첫 번째 열쇠를 찾아낸 밍맹몽은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반댈루 행성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아니라 전설의 영웅이 되었다. 이미 반델루TV를 통해서 전 행성의 사람들이 밍맹몽을 알게 되었다. 그만큼 밍맹몽은 바빠졌다. 오늘은 반댈루 우주국 특수훈련장 견학이다.

“저건 특수 지역에 침투할 때 받는 훈련이에요. 안들리오키지지라는 마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저런 훈련을 받아야 하지요. 여러분이 다음 주에 뒤에 갈 마을입니다.”

은디요가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했다. 

“우와~, 근데 쫌 멋있다~.”

“엥? 그런데 다음 주에 우리가 간다고요?”

은디요가 가상현실 패드 같은 것을 보여 주었다. 거기에는 밍맹몽과 은디요가 맺은 계약 내용이 쓰여 있었다. 반댈루 행성의 열쇠 찾는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열쇠를 찾는 즉시 지구로 돌아간다는.

“하하, 우리도 잘 알고 있어요. 괜히 해 본 소리예요.”

밍맹몽은 반댈루 행성에서 하는 활동이 지구로 전송되는 실시간 라이브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에는 스케일이 너무 큰 거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었지만, 그래도 우주여행도 했는데, 그 정도는 가능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 얘들아. 이렇게 좀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사실대로 얘기할 거야. 서프라이즈~, 하면서 말이야. 그때까지는 모른 척 하고 해 보자고.”

그리고는 일주일이 지나갔다. 은디요의 말대로 밍맹몽은 일주일 동안 고된 훈련을 받았다.

“그동안 훈련을 잘 받아서 뿌듯합니다. 우리 행성이 아닌 외계인들을 훈련시킨다는 게 사실 좀 어려웠습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투입할 마을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지구나 반댈루 행성이나 훈련하는 교관의 모습을 거의 똑같았다. 빨간 모자를 쓰고 고된 훈련을 시켜왔던 교관 심해요가 침을 튀기며 말했다.

“마을 이름은 안들리오키지지. 이미 십여 년 전에 폐쇄된 위험한 곳입니다. 이곳은 항상 어둡고 침침합니다. 가장 큰 특징은….”

심해요 교관이 잠깐 말을 멈추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특징이 아니라 문제는…. 소리가 안 들린다는 사실입니다.”

밍맹몽은 눈이 동그래졌다. 어쩜 그리 세 명 눈이 똑같은지. 아마 반댈루 행성 사람들이 봤다면 지구인들은 놀라면 모두 같은 눈으로 변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밍맹몽은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모두 소름이 돋아 닭살이 되었다. 게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어떤 무시무시한 괴물에 의해서 마을로 간 사람들도 모두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는 온몸이 떨렸다.

“사람들도 사라졌다고…, 그런데 소리가 안 들리는 이유는 밝혀졌나요?”

밍이가 눈에 힘을 주고 말했다.

“소리는 진동으로 만들어집니다. 어떤 물체가 힘을 받으면 떨게 되는데, 이런 떨림을 진동이라고 합니다. 만들어진 진동은 공기나 물 같은 매질을 타고 이동하는데, 이런 떨림을 파동이라고 하지요. 이런 파동이 매질을 통과해서 귀로 전달되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아…. 그래서 특수헬멧을 쓰고 서로 통신하는 훈련을 했군요.”

“그러니까 안들리오키지지에서는 왜 소리가 안 들리는 거라는 거예요? 잘 이해가 안 가요.”

몽이가 되물었다.

“소리는 일종의 파동입니다. 파동이 전달되려면 매질이 있어야 하는데…. 안들리오키지지에는 공기가 없습니다.”


<Part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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