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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섭섭박사 Jun 24. 2021

반댈루행성의 은디요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3

반댈루 행성의 은디요

“으….”

밍이가 몸을 뒤척이며 눈을 떴다. 우주선은 이미 멈춰 있었다. 아니 그대로 얼어버렸다고 하는 게 맞는 말 같았다. 기계 소리도 하나 들리지 않았다. 몽이가 코 고는 소리도 물론 안 들렸다.

“어떻게 된 거지? 살아있는 건가. 맹이랑 몽이는?”

밍이가 다시 한번 고개를 흔들면서 정신을 차렸다.

“이제 정신이 좀 드니?”

맹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떠 보니 우주선이 아니라 침대였다. 우주선에 단단히 묶어둔 침낭이 아니라, 침대.

“어? 무슨 일이지?”

밍이가 물었다.

“여긴 어디야? 우리 우주선은?”

밍이는 뭐가 뭔지 도무지 몰랐다.

“무슨 일이 있어 지났는지 도무지 모르겠어. 우린 분명히 우주선을 타고 있었는데 눈을 떠 보니 여기에 와 있었어.”

여기라고? 우주선이 아니라 여기? 몽이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듯이 말을 했다.

“그럼 우리가 다시 지구로 떨어진 거니?”

밍이가 물었다.

“그것도 모르겠어….”

맹이가 고개를 떨구며 대답했다.

“아니 모르겠다니. 우주선도 아닌데 아무도 없어?”

밍이는 답답했다.

“그게 말이야…. 사실 여기에…. 문이 없어.”

맹이가 고개를 들면서 말했다. 밍이는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알고 보니 맹이의 말대로 문이 없는 하얀 방에 세 사람이 갇혀있었다.

“여러분들은 지금 행성 반댈루에 와 있습니다. 당신들은 어디에서 왔나요?”

갑자기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람의 목소리라기보다는 기계로 만들어 놓은 소리 같았다.

밍맹몽은 깜짝 놀랐지만 묻는 말에 대답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지…, 지구에서 왔는데요. 네? 그럼 여기, 지구 아니에요?”

몽이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에이~, 이거 몰래카메라죠? 세븐스타 회사가 우리 놀라는 영상 찍으려고 일부러 꾸미는 거 아니에요?”

맹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아무것도 안 보였던 벽이 스스륵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한 사람이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지구인 여러분. 저는 이곳 반댈루 행성 우주국에서 일하는 은디요라고 합니다.”

밍맹몽은 눈이 알사탕만큼 커졌다. 왜냐하면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지구인이라고는 할 수 없이 허리가 무척 가늘고 긴 우주인이었기 때문이다.


<Part4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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