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섭섭박사 Jun 24. 2021

하디시 지나티미아

반댈루행성의 밍맹몽 #6

반댈루 행성에 불시작한 밍맹몽은 외계인 은디요를 만나서 위기에 처한 반댈루 행성의 비밀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은디요는 위기를 극복할 전설의 인물이 바로 밍맹몽이라고 믿는데….


9개 비밀의 열쇠

“당신들이 바로 반댈루 행성의 비밀을 풀어 줄 전설입니다!”

은디요가 갑자기 밍맹몽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표정이 너무 진지한 걸 보니 장난이나 몰래카메라는 확실히 아닌 것 같았다.

“에이~, 농담도 잘하시네요. 저희가 무슨 비밀의 전설이에요? 저희는 그런 거 정말 몰라요. 외계인은 모르실지 모르는데, 우리는 지구에서 유명한 세븐스타 회사에서 출시한 과자 이벤트에 당첨돼서 우주로 놀러 온 거라고요.”

맹이가 웃으면서 우린 절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심하게 흔들며 말했다.

“사바 이누카와 모자. 하디시 지나티미아~!”

은디요가 무슨 주문을 외우듯 말했다.

“갑자기 무슨 말이에요? 여기 나라 말이에요?”

“오래전부터 우리 문명에게 전해 내려온 예언 같은 말이에요. 일곱 개가 하나가 되는 날. 전설은 진실이 될 것이라는 뜻이지요.”

밍맹몽은 어리둥절했다. 은디요가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

“오늘이 바로 행성 일곱 개가 일렬로 늘어서는 날이에요. 그리고 당신들이 이곳에 찾아왔습니다. 우리 행성의 비밀 열쇠를 찾아 줄 수 있습니다.”

은디요는 눈물까지 글썽거리면서 말했다. 정말 밍맹몽을 하늘에서 내려온 전설의 영웅으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이참, 답답하네. 우린 정말 아니라고요. 그리고 비밀 열쇠는 또 뭐예요? 아까는 살짝 믿었는데, 비밀 열쇠 얘기하는 거 보니까. 정말 몰래카메라 맞나보네~.”

밍이가 의심 백만 눈으로 무릎 꿇은 은디요 옆을 다가갔다.

“지금 여러분이 있는 이곳은 반댈루 행성의 중앙통제실입니다. 통제실 중심부 가장 아래쪽에는 중앙제어장치가 있어요. 그곳에 잠금장치 열쇠 아홉 개를 꽂으면 반댈루 행성이 작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잘 아시면 찾아서 꽂으면 되잖아요? 열쇠가 어디 있는데요?”

몽이가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열쇠는 반댈루 행성에 있는 아홉 개 키지지에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찾을 수가 없어요. 아니 찾아도 우리가 꽂으면 작동이 안 됩니다. 제발 열쇠를 찾아 반댈루 행성을 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은디요는 여전히 무릎을 꿇고 있었고, 밍맹몽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잠깐 모여 봐봐. 아무래도 이거 뭔가 이상하지 않냐?”

“그래~, 이거 정말 몰래카메라인 것 같아. 아니 어쩌면 지금 우리가 이러고 있는 게 지구에 생방송 라이브로 중계되고 있을지도 몰라.”

“야, 그러면 우리 좀 신경 써야 하는 거 아냐? 연기도 좀 하고 말이야.”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될 거라면 제대로 한번 해 볼래?”

밍맹몽은 대책 회의도 아주 짧았다. 척하면 척이라는 거지.

“그래요! 뭐 어차피 이렇게 된 것 우리가 한 번 찾아볼게요. 대신 열쇠를 모두 찾으면 우릴 지구로 보내 준다고 약속해 줘요!”

밍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안 보였던 문이 열리더니 바퀴가 없는 랜드스피더라는 자동차 한 대가 나타났다. 바퀴가 없는 게 자동차일까 아니면 아주 작은 우주선일까. 아마도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마법의 양탄자가 실제로 있었다면 이런 원리로 작동하는 자동차가 아닐까.

“뭐…, 뭐지? 이거 타라고요?”

“랜드스피더 운행 중엔 주변 시설물 만지지 마시고 앞에 있는 손잡이를 꼭 잡아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올바른 선택에 감사드립니다. 반댈루 행성을 반드시 지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출발~!”

은디요의 말이 마치 테마파크에 있는 어트렉션 안내 목소리처럼 들려왔다.     


<Part2에서 계속>

이전 05화 반댈루행성의 비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