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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가 Jul 14. 2018

뉴올리언스 여행

New Orleans in 2018.Jan

뉴올리언스! 후회 없는 여행이었다!

    뉴올리언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된 것은 마디그라였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마디그라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뉴올리언스가 가장 성대하다고. 사실은 작년에 가고 싶었지만, 마디그라 기간에 맞출 수 없어 포기하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가리라 했다. 그러한 생각을 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이 곳에 가게 될 줄이야! 물론 이번에도 마디그라 기간에는 맞추지 못했다.

    뉴올리언스는 미식의 천국이다. 맛있다는 음식이 어찌나 많은지. 먹고 싶은 음식이 너무나 많아서 매끼를 결정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 곳은 과거에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지리상으로는 멕시코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그러한 점들이 수많은 맛있는 음식을 남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 하나 이 도시의 특징은 바로 재즈! 시내 어디를 가나 재즈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길거리 공연도 있고 재즈바도 넘쳐난다. 재즈도 밴드에 따라 다 다르다. 어떤 밴드는 일반 밴드처럼 키보드와 기타를 연주하고, 어떤 밴드는 피아노를 사용하고, 어떤 밴드는 색소폰으로 분위기를 낸다. 재즈는 정말이지 원 없이 들었다.


도착! 그리고 첫인상

비행기 창문 밖으로 보이는 무지개가 지금 막 뉴올리언스에 도착한 우리를 반기고...

    뉴올리언스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왔다. 일행 중에 한 명이 용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의 징크스는 어떤 장소든 그것이 첫 방문이라면 꼭 용이 함께 한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뉴올리언스에 도착하자마자 비가 주룩주룩.... 기장의 방송에 의하면 우리 비행기가 내리기 전까지는 비가 안 왔는데 착륙하자마자 왔다고.... 

    뉴올리언스에 대한 첫인상은 택시기사 분과의 대화 속에서 결정되었다. 정 많고 수다스럽고 흥이 넘치며 재밌는 곳!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우리는 세 명이었기에 택시가 더 쌌다. 버스는 한 사람당 왕복 40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짐 찾는 곳 뒤쪽에서 버스 티켓을 살 수 있다.) 30분 정도의 이동 중에 택시 기사 분이랑 쉴 새 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마디그라에 대한 얘기부터 해서, 차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바뀔 때마다 흥얼흥얼 하며, 이 노래 겁나 좋아! 하는 얘기, 그리고 맛집에 대한 정보까지. 호텔에 도착하여 택시에서 내릴 때는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복잡한 역사

    스페인 땅이었다가 프랑스 땅이었다가 다시 스페인에게 넘어갔다가 다시 프랑스, 그리고 스페인과 영국 나눠 먹었다가 프랑스가 돌려받고 이 후에 미국 땅이 된 이곳은 역사적인 사건이 꽤나 많은 곳이다. 시내에 역사박물관에 곳곳에 있으니 시간 되면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나폴레옹의 판매로 미국의 영토가 된 곳이 이곳이며, 영미전쟁 때 뉴올리언스 전투가 이루어진 곳이 바로 이곳이다.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흑인의 인구수가 많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데, 흑인 문화의 중심지이기도 한 이 도시는 재즈의 탄생지로도 유명하다.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재즈 음악가가 매우 유명한데, 뉴올리언스의 공항 이름이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것만 봐도 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재즈의 중심지로 자리잡기 이전에 이 도시는 흑인 노예 경매 시장으로 아주 유명했었다. 남북전쟁 당시 노예가 많았던 남쪽이 흑인 노예 제도에 찬성했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해 보이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기득권층들이 얼마나 자신들이 누리던 것들에 집착했는지도 추측해 볼 수 있다.

카빌도에 있던 노예 경매를 그린 그림. 정말이지 끔찍한 역사이다.


마디그라(Mardi Gras)

    Mardi Gras! 이 말은 프랑스어로 'Fat tuesday'라는 뜻이다. 사순절 기간 전 기간을 뜻하며, 사순절 동안 금욕할 것을 대비해 충분히 먹고 즐기고 마시는 축제이다. 유럽 국가(가톨릭 국가들)들의 카니발(Canival)과 같은 맥락이고 단어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지만 따지고 들자면 기간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축제의 특징은 보라, 노랑, 초록 세 가지의 색으로 장식을 하고 프렌치 쿼터(French Quater)의 버번(Bourbon) 스트리트에서 화려한 퍼레이드를 한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마디그라 축제가 뉴올리언스에서 열린다고 하니 꽤나 볼만하겠지만 이번엔 그 시기보다 조금 일찍 갔으니 못 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온 도시는 이미 마디그라 장식을 시작하였고 보라, 노랑, 초록색의 목걸이를 걸고 다니는 사람도 많아 축제 분위기가 나고 있었다.


재즈ZZZZZZZ

    뉴올리언스는 재즈의 고향이라고 불릴 정도로 재즈가 매우 유명하다. 도시 곳곳에 재즈바가 있어 어딜 가나 쉽게 재즈를 접할 수 있고, 거리에서도 많은 음악가들이 매 블록마다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 온통 재즈가 울려 퍼지는 도시.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 덕분에 뉴올리언스에서는 그저 거리만 걸어도 꽤나 좋은 공연을 들을 수 있으며 모두가 항상 신나 있다. 어디서나 흥겹게 춤을 추며 노래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나는 평소 재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여행에서 재즈에 대해서 좀 찾아보고 재밌는 바에 가서 공연도 보고 하면서 이 도시를 즐겼다. 이런 색다른 경험이 여행이 주는 즐거움 아닐까. 많은 재즈밴드의 공연을 보았는데, 평소에 알던 일반 밴드처럼 기타와 베이스, 드럼을 사용하는 밴드도 있었고 고급 그랜드 피아노를 사용하는 밴드도 있었고 내가 항상 상상했던 재즈와 같이 색소폰을 사용하는 밴드도 있었다.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재즈를 보여주었다.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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