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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유가 Oct 14. 2019

브루어리 이야기 #필스너 우르켈

Pilsner Urquell Brewery

    2016년 아사히에 합병되었으니 필스너 우르켈 브루어리라고 불러도 될까 모르겠지만, 내가 이 곳을 다녀온 것은 아사히에 합병되기 이전이니 그때 당시의 필스너 우르켈 브루어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필스너는 맥주의 한 종류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체코의 플젠이라는 도시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도시를 독일어로 하면 필젠, 여기에 -er을 붙여 필스너가 된 것이다. 이 브루어리를 처음 만든 사람은 체코어와 독일어를 둘 다 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니 그럴 만도. 그러니까 필스너는 필젠의 맥주라는 뜻인데, 지금은 맥주의 한 종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이고 있으니 플젠 사람들의 필스너에 대한 자부심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플젠에서 생산한 맥주가 아니라면 필스너라고 부를 수 없다고 라고도 하더라.


    실제로 필스너 우르켈 브루어리는 플젠에 위치하고 있다. 필스너 우르켈 브루어리는 필스너 우르켈 이외에도 감브리너스, 코젤 등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맥주를 대량 생산해내고 있는 큰 기업으로 세계 여러 곳에 공장을 두고 있는데, 필스너 우르켈만큼은 이 플젠의 브루어리에서 100% 생산된다고 한다.


    기차를 타고 플젠 중앙역에 도착하여 역에서부터 조금 걷다 보면 큰 육교가 하나 나오는데, 그 육교에 올라서면 멀리에 필스너 우르켈의 상징인 메인 게이트가 보인다. 길거리 쓰레기통에도 이 문이 그려져 있을 만큼 상징적인 모양이다.


    이 문을 통해 안쪽으로 들어서면 맥주가 만들어지고 있는 공장과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는 펍이 바로 눈에 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건물도 예뻐 보였다. 펍과 함께 있는 메인 오피스 건물로 들어가면 필스너 우르켈의 맥주 만드는 공정과 역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가 되어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고, 티켓 오피스가 있어 내부 투어 티켓을 살 수가 있다. 영어 투어 시간과 체코어 투어 시간이 따로 있어, 영어 투어를 선택하고 조금 기다렸다.


    멀지 않은 곳에 감브리너스 공장도 투어 가능 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체코어 투어만 가능해서 포기했다. 하지만 이 투어가 끝날 때쯤 깨달았다. 영어로 설명을 해줘도 제대로 안 듣고 딴짓하다가 나중에 테이스팅 할 때만 눈이 반짝반짝 해지는 내 모습을 봐서는 언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필스너 우르켈 로고로 장식된 오토바이와 버스


    내부는 허가받은 사람만 촬영을 할 수 있어서 (투어비 이외의 추가 비용을 낸 사람) 사진을 찍을 수 없었기에 외부의 모습만 담았다. 건물들도 다들 특색 있게 생겨서 사진 찍는 재미가 있었다.


    왼쪽의 사진은 오피스 내부에 전시되어 있던 맥주 만드는 공정을 모형화한 것이고, 오른쪽의 냉동창고 사진은 브루어리 홈페이지에서 퍼왔다. 투어의 마지막에 이 냉동창고에 들어가 실제 저 오크통에서 술을 뽑아 마시는데 실제로 이렇게 생겼다. 창고 안은 조금 추워서 투어가 시작하기 전 외투를 챙기라던 가이드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필스너를 많이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 이 창고 안에서 마신 맥주는 너무나 시원하고 신선하고 맛있어서 필스너를 다시 보게 되었다. 분위기도 한몫했겠지만 필스너 우르켈 너무 맛있다!! 감동!


    옛날에는 맥주를 마차로 나르기도 하고, 그 이후에는 기차로 나르기도 했단다. 지금이야 전부 트럭이겠지만 가끔 그때를 기념하고자 기차를 운행하기도 한단다.


    마지막으로 기념품 샵에 들렀다. 5L짜리 케그 통에 담긴 저 필스너 우르켈이 갖고 싶었지만 참았다. 다들 코스터나 병따개 등을 기념품으로 많이 샀는데, 나는 기념품 살 돈을 아껴서 술이나 마시고 탕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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