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가설을 세우기 위해서는 사람, 세대, 문화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했다. 그런데 사람을 이해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선입견이다.
선입견이라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선입견이 없으면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훨씬 더 힘들 것이다. 사람이 세상을 더 잘 해석하게 하는 데 선입견은 상당한 공헌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적절히 수정되지 못하고 변화된 환경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 오히려 해가 되기도 한다.
사람들이 특히 잘못된 선입견을 갖기 쉬운 것이 바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다. 사람은 하나로 잘 규정되지 않는 존재다. 세대별, 지역별, 문화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개개인별로 가진 특징도 워낙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그런 사람을 일정한 틀에 담으려고 하니 오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같은 사람, 같은 집단이라도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달라지면 그 특성도 따라서 변화하기 때문에, 과거에 맞았던 생각이 시간이 지나면 유효하지 않게 되는 경우도 많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사람을 일정한 틀에 담지 않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그 틀이 계속 유효한지 확인하고 수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의 주기가 짧은 시대에서는, 유연한 틀을 갖지 않고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를 성공시키기 어려울 것이다. 기껏 만들어 놓은 틀을 계속 바꾸어야 하니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어려운 일일수록 그것이 경쟁력이 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