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에 게임 업계를 벗어나 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다. 콘텐츠를 만드는 곳이라면, 충분히 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게임과는 상관없는 회사들에 이력서를 냈다. 그리고 대부분 서류 전형에서 탈락했다. 그때 처음으로 내 포트폴리오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내 커리어에서 네 번째 회사다. 20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네 개의 회사를 다녔으니, 이쪽 업계 사람 치고는 이직이 적은 편이다. 게다가 첫 회사는 학교 선배가 창업한 회사에 들어간 것이었고, 두 번째 회사는 첫 회사가 인수되면서 자연스럽게 이동한 것이었으며, 나머지 두 회사는 입사 제안을 받고 합류하게 된 것이니, 사실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늘 나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에 의해 기회를 부여받다가, 막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려고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 자신에 대해 어필하려고 하니,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과 내 생각들을 글로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포트폴리오 작성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하지만, 경력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갖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나를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연습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타인에게 잘 표현할 수 있어 좋은 기회를 붙잡을 가능성이 올라갈 것이다. 더불어, 자신의 현재 상태와 보완해야 할 것에 대해 잘 알 수 있어,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