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이라는 게임이 있다. 한번 시작하면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몰입감이 좋아서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린다. 나도 이 게임 때문에 대학교 1년을 날려먹었다. 이 게임에는 유명한 문구가 있는데, 바로 'one more turn'이다. 턴제 게임인데, 한 턴만 더 하려다 자꾸 더하게 되고 그렇게 게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타고나길 입이 짧게 태어나서 식사량이 많지 않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해본 적은 없는데, 주변에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은 많이 있다. 그중에는 시도와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도 몇 있는데, 내가 전문가는 아닌 입장에서 한 가지 권하는 것은 '마지막 한 숟가락을 남겨 보라'는 것이다. 마지막 한 숟가락만 남겨도 식사량을 꽤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이 살다 보면 다른 사람과 다툼이 있을 때가 있다.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는데 다툼이 없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 다툼이 사소한 말싸움 정도로 끝날 수도 있고, 큰 감정 충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마지막 한 마디는 내뱉지 않기'이다. 실제로, 안 해도 될 마지막 한 마디 때문에 더 감정 상하고, 더 큰 싸움이 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절제'는 참으로 어렵다. 다른 사람을 통제하는 것보다 자신을 통제하는 것이 때로는 더 어렵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실천하기는 도무지 쉽지가 않다. 이럴 때, 마지막 하나에만 집중해 보면 도움이 된다. 마지막 하나만 잘 다스려도 꽤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이번 글의 마지막 한 문장은 아껴봐야겠다.(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