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이나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기면, 가장 먼저 일어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책임자 찾기'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에 대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먼저 궁금해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잘했는데 다른 누군가가 잘못해서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조직 내에서의 안전을 스스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인해 책임에 민감해진 결과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반 구성원들로서는 당연한 행동일 수 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더는 달라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 책임을 전가할 누군가를 찾아서는 안 된다. 리더가 책임자를 찾는 행동이, 구성원들에게는 안전에 대한 위기 경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구성원들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교훈을 얻어내는 활동보다 자신의 안전을 확보하는 활동에 더 몰두하게 될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리더 자신의 책임을 먼저 밝히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고,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를 질문해 보자. 그럼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이 '사람'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문제 해결에 더 빨리 다가갈 수 있고, 문제 해결 과정을 통해 팀의 역량을 오히려 향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에게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리더는 자신의 안전보다 조직의 성과와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 리더도 사람이고, 리더에게도 안전이 중요하겠지만, 리더의 안전이 조직의 성과와 성장에 우선해서는 안 된다. 그것이 리더가 짊어져야 하는 짐이고, 그것이 리더에게 존경을 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