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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Dec 04. 2023

여우와 나무꾼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사냥개들에게 한참을 쫓기던 여우가 나무꾼에게로 달려왔다. 그리고, 자신을 어딘가에 숨겨달라고 간청했다. 나무꾼은 오두막을 가리켰고, 여우는 오두막으로 기어 들어가 구석에 몸을 숨겼다.

곧 사냥꾼들이 찾아와서, 나무꾼에게 여우를 보았냐고 물었다.

"아니오."

나무꾼이 대답했다. 하지만, 손가락으로는 구석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냥꾼들은 그 힌트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즉시 그곳을 떠났다.

여우는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말없이 떠나려고 했다. 그러자, 나무꾼이 여우를 꾸짖으며 말했다.

"보살펴 준 사람을 이렇게 떠나는 거야?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도 없이?"

"참 고마운 분이죠!"

여우가 나무꾼을 향해 돌아서며 말했다.

"만약 당신의 손가락이 당신의 혀만큼 진실했다면, 제가 인사도 없이 떠나지는 말아야 했겠죠."




1.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이 있습니다. 거짓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래서, 말보다는 행동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행동보다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정확하죠. 말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보다 행동으로 속이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삶을 속이는 것은 그것보다도 어렵죠. 여우는 나무꾼의 행동에 집중했기 때문에, 그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2.

나무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말로 사냥꾼에게 여우의 위치를 알려주었다면 사냥꾼으로부터 보답을 받을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손으로도 여우를 숨겨주었다면 여우에게 은혜를 베푼 것이 되겠죠. 하지만, 어느 한쪽으로도 행동을 확실하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선택의 기로에 서는 상황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해야 좋을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죠. 그렇다고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머물러 있으면 정말로 이도 저도 아닌 결과만 낳을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선택을 확실히 하고, 그에 걸맞은 행동을 일관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죠. 그러면 크던 작던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그 선택이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소득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리고, 점차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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