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신들의 왕인 제우스가, 어느 날 여우의 지능과 융통성에 감탄하여 그를 동물의 왕으로 임명했다. 하지만 제우스는, 왕이 된 여우가 탐욕스러운 습관을 고쳤을지 궁금했다. 그래서, 새로운 동물의 왕이 가마를 타고 지나갈 때, 그의 눈앞에 풍뎅이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가마 주위를 날아다니는 풍뎅이를 본 여우는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고, 가마를 뛰쳐나가서 모든 예의와 왕의 품위를 무시한 채 풍뎅이를 잡기 위해 뛰어다녔다. 그 행동에 화가 난 제우스는 여우를 다시 이전의 초라한 신분으로 돌려놓았다.
1.
지식과 기술, 혹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노하우 같은 외적 요소는 상대적으로 쉽게 개발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재능과 성격, 습관과 태도 같은 내적 요소는 바꾸기가 쉽지 않다. 물론, 내적 요소라고 해서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바꿀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책임을 갖는 리더라면 외적 요소만으로 평가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상위 리더에 의해 제어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책임을 맡는 상위 리더의 자리는 외적 요소만으로 평가하여 임명하는 것이 위험하다. 그 사람의 내적 요소가 조직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통제할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권한과 책임이 큰 역할의 적임자를 찾을 때는 도덕성과 인간적인 특성들을 중요하게 보는 것이다.
2.
역할을 부여하면 알아서 그 역할에 잘 적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한 코칭이 필요하다. 따라서, 역할을 주고 그저 평가자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한 일이다.
누군가에게 어떤 역할을 부여했으면, 그 역할을 잘 해낼 책임이 그 사람에게도 있지만, 그 사람이 그 역할을 잘 해내도록 할 책임이 역할을 부여한 사람에게도 있다. 그것이 역할을 부여하는 권한에 뒤따르는 책임이다. 따라서, 사람을 바꿔가면서 적절한 사람을 찾으려고만 하지 말고, 일단 임명한 사람에 대해 충분한 코칭과 지원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