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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Apr 01. 2024

전나무와 딸기나무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전나무가 딸기나무에게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전나무는 다소 경멸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넌 참 볼품없구나. 어디에도 쓸모가 없어. 날 보라고. 나는 온갖 것에 쓸모가 있어. 특히 사람들이 집을 지을 때는, 내가 없으면 안 되지."

그러자 딸기나무가 말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그런데, 그들이 도끼와 톱을 들고 와서 너를 자르려고 하면 어떨까? 그때는 네가 전나무가 아니라 딸기나무였기를 바라지 않을까?"




1.

전나무에게도, 딸기나무에게도, 고유의 장점이 있다. 전나무에게는 좋은 목재라는 장점이 있고, 딸기나무에게는 맛있는 열매라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전나무는 자신의 장점에 몰입한 나머지 딸기나무의 장점은 보지 못하고 있다.

조직을 구성하는 사람들에게도 서로 다른 장점들이 있다. 나의 장점과 타인의 장점을 모두 알고, 그것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면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장점만 보고 타인의 장점을 보지 못하면, 자신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의 크기가 확장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이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

자신에게 아무리 훌륭한 장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타인의 장점과 함께할 때 더 큰 성취를 얻어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좋은 목재가 된다는 것은 전나무의 장점이지만, 그 장점은 반복해서 발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반면, 딸기나무의 열매는 반복해서 발휘할 수 있는 장점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지속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이거나 제한적인 장점일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적어도 10년 이상의 커리어를 생각한다면, 그 기간 동안 유지되는 가치가 무엇일지, 그것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특히, 변화가 심한 시대에 있어서는, 자신의 현재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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