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을 무렵의 포스트들을 오랜만에 살펴봤다. 대부분 좋아요가 1개, 2개에 불과했다. 그런 기간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어느 글부터 갑자기 좋아요가 30개, 40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아마 많은 1촌을 보유하고 있는 분이 좋아요를 눌러준 효과일 것 같다. 이후 점차 더 많은 사람에게 내 글이 소개되었고, 1촌과 팔로워도 꾸준히 늘어났다.
사람들은 손만 대면 성공하는 '미다스의 손'에 열광하지만, 사실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바로 성과가 나오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오랜 시간 연마하고 노력한 끝에 조그만 성과가 달성되고, 그 조그만 불씨를 잘 살려서 더 큰 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도대체 얼마나 노력해야 불씨가 생기는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천 개의 글을 써서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겠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천 개를 써야 할지, 만 개를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백 개도 채우기 전에 이것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런 난감함으로부터 나를 조금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그 행동이 나에게 갖는 '의미'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것은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행위이다. 일단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그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면 더 좋겠지만,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이미 나에게 행복감을 준다. 동시에, 머릿속에서만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 사라질 생각들을 글로 남겨두는 것이 나에게는 상당히 가치 있는 일로 여겨진다. 한 마디로 글은 그 자체로 이미 나에게 '의미'가 있다. 그러다 보니, 좋아요가 1개, 2개여도, 심지어 0개여도 글을 쓰는 행위를 계속하게 된다. 성과가 부족하다고 해서 그것을 쉽게 중단하지 않는다.
연예인들 중에는 오랜 무명 시기를 겪은 사람들이 있다. 물론, 오래 버틴다고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오래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이 자신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가 없었다면 그 사람들 중 대다수는 성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그 길을 포기했을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일을 찾아보자. 지금 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자.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불투명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서 적어도 마음은 더 편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