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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Jan 18. 2023

좋은 자세와 적합한 자세

한때, '애자일'이 유행처럼 도입되던 시기가 있었다. 많은 조직들이 열광적으로 애자일을 도입했지만, 제대로 성과를 본 조직은 많지 않았다. 근래에는 'OKR'이 또 유행처럼 도입된 적이 있다. 하지만, OKR도 썩 효과적으로 자리 잡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 방법론을 도입할 때 많이 빠지는 함정은, '방법론의 도입'이 목적이 되는 것이다. 마치, 방법론을 설명서에 맞게 잘 도입하기만 하면 성과가 저절로 올라갈 것처럼 말이다.


운동선수는 자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은 자세가 좋은 결과로 보통은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표준 자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 선수는 자신에게 맞는 자세를 다시 연습한다. 사람에 따라 적합한 자세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자세를 다시 찾아가는 것이다. 표준 자세는 그 출발점으로서 의미가 있다.


방법론도 정확한 과정과 형태로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시작점으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표준의 형태가 출발점이 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팀과 프로젝트에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방법론의 도입으로 얻고자 했던 것에 집중하고, 원하는 결과로 잘 이어지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을 바꿔봐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위대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자세를 만들어야 하듯이, 위대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팀에 맞는 방법론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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