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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Aug 05. 2024

채용과 평가가 왜 중요한가

프로스포츠 구단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데 엄청난 공을 들인다. 스카우트를 파견해 유망주들에 대해 알아보는 데, 아직 한참 어린 선수들까지도 면밀히 관찰하고 기록한다. 트레이드나 FA를 통해 즉시 전력감을 보강할 때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만큼 새로운 선수의 영입이 팀의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프로스포츠 구단이 또 하나 공을 들이는 것은 평가다. 새로 영입할 선수에 대한 평가도 중요하지만, 이미 팀의 일원으로 뛰고 있는 선수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평가한다. 평가 항목과 기준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하고, 기존 평가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보완한다. 그리고 선수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까지도 평가하려고 노력한다.

선수의 채용과 평가를 통해 팀을 눈에 띄게 달라지도록 만든 사례가, 유명한 빌리 빈 단장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다. 돈이 충분히 많지 않았던 애슬레틱스는 다른 팀보다 앞선 채용과 평가 시스템으로 팀을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고, 다른 조직이 알아보지 못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만으로 팀의 경쟁력이 강해진 것이다.

비단, 채용과 평가가 프로스포츠 구단에만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조직은 어떤 인적 구성을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장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채용과 평가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적절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이다

사람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다 다르다. 성격도 다르고 기호도 다르다. 따라서, 사람에 따라 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잘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맞는 말이지만, '누구나 노력하면 어떤 일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다.

문제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유망한 직업'으로 여겨지는 것들이 있어서, 자신에 대한 이해와 상관없이 직업을 결정하기도 한다. 그래서, 같은 직군에서도 재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이 생긴다. 그리고, 대체로 재능과 직업이 잘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낸다.

조직으로서는 그런 사람을 잘 선별해서 합류시키는 것이 당연히 좋을 것이다. 조직의 성과가 꼭 개인의 역량에만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량이 우수한 개인들로 구성되는 것이 조직의 성과가 커지는 데 더 유리할 것은 자명하다.

'우수한' 인력을 찾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때로는 '적절한' 인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신규 사업을 개척해야 하는 조직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사람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그보다는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필요할 것이다. 성과를 떠나서, 조직에 필요한 유형의 사람을 찾아 합류시키는 것도 조직의 경쟁력에 차이를 만들어 낸다.

잘못된 합류를 막아야 한다

채용 과정에서 면접관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잘못된 채용'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성과가 조금 떨어지는 것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말로만 일을 하는 사람이었거나, 팀워크를 해치는 사람이었다면 조직에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채용이 보수적으로 이루어진다. '애매하면 채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조직에 합류한 사람에게서 문제가 발견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합류한 사람도 처음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문제가 있어도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게 된다. 그래서 팀에 이미 분명한 문제를 일으킨 이후에야 대책을 세울 때가 많다. 게다가, 이렇게 문제가 확실해도 막상 그 사람을 다시 팀에서 배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결국 배제하는 데 이르렀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팀은 커다란 상처를 안게 된다.

채용 과정에서 문제 있는 사람을 확인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한 시간 정도의 면접을 두세 번 보는 것만으로 대상자를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 면접자들이 자신의 부정적인 면은 철저히 감추기 때문에 더 그렇다. 레퍼런스 체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면접관의 입장에서는 전 직장에서의 평판 없이 문제 상황을 확인하기가 까다로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채용 과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질문을 잘 선별해야 하고, 대상자의 태도와 답변, 이력에 대해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이 아주 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상당히 신중하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한다.

좋은 평가는 조직을 성장시킨다

평가 시스템이 가져다주는 혜택 중 하나가, 바로 개인과 조직의 현재 상태를 알려준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어느 길로 갈지 선택해야 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지도를 열어 현재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고서는 어떤 길로 어떻게 가야 목적지에 도착할지 알 수가 없다.

사람과 조직도 자신이 현재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현재 상태를 알아야 최초의 계획과 달라진 것은 무엇인지, 더 강화해야 할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지 등을 알 수 있고,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행할 액션을 정리할 수 있다.

그런데, 지도에서 내 위치를 찾는 것은 혼자서도 쉽게 할 수 있지만, 개인과 조직의 현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스스로 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러 사람과 조직이 얽혀 돌아가는 환경에서, 한 개인과 조직에 대한 평가를 그 내부에서만 진행하는 것은 정확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외부의 '피드백'이 함께 필요하다.

예전에는 상벌을 명확히 하는 게 평가의 대부분이었다면, 최근에는 피드백의 품질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이슈가 되었다. 조직이 처한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도 효율이 중요하게 되었고, 좋은 효율로 성장하기 위해 정확한 코칭이 필요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좋은 피드백은 개인과 조직이 정확한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하게 만든다.

공정한 평가가 인재를 붙잡는다

평가의 효용 중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역시 보상을 적절히 나눌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손자병법에는 '칠계'라는 것이 나온다. 두 나라가 전쟁을 하기 전에 일곱 가지 항목을 비교해 보면, 어느 쪽이 승리할지 미리 알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칠계의 마지막 일곱 번째 항목이 바로 '상벌숙명'이다. 그 뜻은 '어느 나라의 상벌이 더 공명정대한가'이다.

조직에 있어 신상필벌의 중요성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조직에 충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특히 기업의 경우, 어떤 고상한 목적이 있어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모든 직원은 보상을 바라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기업 자체가 영리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니, 그 조직의 구성원들 역시 영리를 추구한다는 것이 생각해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보상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조직이 생각하는 구성원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라는 면에서 특히 더 중요하다. 더 많은 보상을 받는다는 것은, 조직이 그 사람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는 뜻인 것이다. 그래서 개인이 더 많은 보상을 쫓아 조직을 옮기는 것은, 곧 자신을 더 많이 인정해 주는 조직으로 이동하는 것이기도 하다.

좋은 역량을 가진 인재일수록 자신의 역량과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 평가만 공정하다면 얼마든지 높은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은 역량을 가진 인재를 잃지 않기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인재를 모으고 유지하는 것

IT 산업에서 인재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얼마 전까지 각광받던 회사가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성과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핵심 인재가 회사를 떠난 것이 원인일 때가 있다. 결국, 좋은 인재를 채용하고, 좋은 인재가 회사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성공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일이 된다.

이것은 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팀은 회사보다 인재의 영입과 유출에 더 크게 영향받는다. 따라서, 리더는 좋은 사람을 찾아 팀에 합류시키고, 좋은 사람이 팀을 떠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것이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일 수도 있는데, 좋은 사람들이 모인 팀은 스스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 적절한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조직의 경쟁력이다

좋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합류시켜야 팀의 성과가 좋아진다.

팀의 특성에 맞는 인력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2. 잘못된 합류를 막아야 한다

팀워크를 파괴하는 등, 문제가 있는 사람을 합류시키면 팀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채용 과정을 신중히 계획하고, 위험 부담이 있는 채용은 피해야 한다.

3. 좋은 평가는 조직을 성장시킨다

현재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올바른 방향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구성원이 자신의 현재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피드백이 필요하다.

4. 공정한 평가가 인재를 붙잡는다

구성원들도 영리를 추구하는 존재다.

좋은 역량을 가진 인재일수록 자신의 역량과 성과를 공정하게 평가받고 싶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