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부일체 이경규 편을 봤다.
강호동이 완벽한 1시간을 위해 10시간 이상의 촬영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면, 이경규는 3시간의 촬영을 통해 1시간의 방송 분량을 만들어 내려는 스타일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결과물의 완성도는 아무래도 강호동의 예능이 디테일한 부분까지 좋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프로그램의 혁신은 이경규로부터 더 잘 나오는 것 같다. 짧은 시간의 촬영에서 충분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본질에 더 집중하고, 예능의 맥락도 더 잘 이용하는 것 같다. 심지어 대부분의 예능인들이 PD가 만들어 놓은 판 안에서 최고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것에 비해, 이경규는 스스로 판을 만들 줄 안다는 것도 눈에 띈다.
역시 혁신은 일을 더 많이 하고자 할 때가 아니라 일을 더 적게 하고자 할 때 찾아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