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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Sep 30. 2021

구성원을 대하는 태도

한때는 조직을 성공시키는 것이 개인의 성공과 거의 동일하게 여겨지던 시기가 있었다. 조직 안에서 얼마나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느냐가 조직 구성원의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가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제 그런 개념은 점차 희미해지고, 심지어 새로운 세대 사이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사람들에게는 자신만의 삶의 목표가 있다. 그리고, 직장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그래서 언제든지 직장을 옮길 수 있고, 그만둘 수도 있다. 직장이 삶을 지나치게 침투하고 어지럽히는 것은 불편한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직장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진 것은, 사람에 대한 직장의 태도가 먼저 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직장이 구성원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던 반면, 이제 많은 직장이 구성원을 직장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원으로만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필요의 크기로 구성원의 가치를 정의하고, 그 필요의 크기가 너무 작아지면 언제든지 구성원을 조직에서 내보내려고 한다.


사람을 대하는 직장의 태도 변화는 직장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도 같이 변하게 만들었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 개인의 '헌신'을 요구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사라졌다. '받은 만큼만 일한다'는 것이 굉장히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개인과 조직의 관계 변화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원래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정해져 있던 것일 수도 있다. 다만, 구성원을 '성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자원'으로 생각하면서, 구성원에게는 회사를 '일하고 월급 받는 곳' 이상으로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여전히, 회사가 구성원들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구성원들도 회사의 성공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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