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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하늘 Aug 19. 2024

어떤 직업을 선택해야 할까?

직업 선택에 있어 예전부터 내려오는 유명한 질문이 있다. 바로, ‘잘하는 일을 해야 할까?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할까?’이다. 춤추는 것을 좋아하지만 소질이 있는 것은 프로그래밍일 때, 댄서를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프로그래머를 하는 것이 좋을까?


정답이 있다면 진작에 결론이 났을 것이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수십 년간 고민이 이어져 오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고, 잘하는 것을 해서 성공한 사례도 있다. 반대로 좋아하는 것이나 잘하는 것을 선택한 후에 실패한 사례도 많을 것이다. 결국, 사람에 따라 정답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이냐 잘하는 일이냐 보다는 직업에서의 성공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따져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몰입할 수 있는 일


모차르트 같은 천재라면 이런 고민이 필요 없을 것이다. 어떤 일을 해야 좋을지 고민하는 것은, 성공에 도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고 끊임없이 성장해서, 멀리 있는 성공에 조금씩 다가가야 한다. 그런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일에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아하는 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잘하는 일을 선호하는 사람도, 이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좋아하기 때문에 몰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잘하기 때문에 몰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아마 두 의견 모두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어쨌든 몰입은 일의 성공에 있어 아주 중요한 요소이다. 춤에 몰입하지 못하면서 댄서로서 성공할 수는 없다. 프로그래밍에 몰입하지 못하면서 좋은 프로그래머가 될 수도 없다. 따라서, 몰입하기 어려운 일은 일단 선택지에서 배제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몰입이 없어도 성장할 수는 있다. 하지만, 성장의 속도는 더딜 것이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고, 성공이 상대적인 성장의 정도에 좌우된다고 생각하면, 느린 성장이 자기만족은 줄 수 있어도 성공은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할 수 있다.


쉽게 포기하지 않을 일


직업에 있어서 좌절을 겪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세상에는 성공보다 실패가 많다. 어떤 커리어를 선택하든, 여러 번의 실패를 만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일부 실패는 유달리 큰 좌절감을 주기도 한다. 그런 실패를 넘어서서 계속 나아가지 않는다면, 성공에 이르는 것은 무척 어렵다.


댄서의 길을 선택하고 열심히 노력도 했는데, 막상 무대에 설 기회가 별로 없다고 상상해 보자. 그래도 댄서의 길을 계속 가겠는가? 프로그래밍을 열심히 훈련했는데, 하는 프로젝트마다 결과가 좋지 못하고, 크고 유명한 회사로의 이직도 번번이 실패한다고 하면, 계속 프로그래밍을 하겠는가?


이 부분은 ‘신념’과 관계가 있다.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내가 걷고자 하는 길에 대해 굳건한 믿음이 있고 강한 신념이 있으면, 실패와 좌절에 굴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믿음과 신념이 부족하면 실패를 겪을 때마다 흔들리고, 결국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단순히 기호와 소질의 측면에서만 생각하지 말고, 과연 그 길에 대해 내가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혹은 가질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무척 중요하다.


현실적인 측면


추상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일이라는 것은 결국 내가 판매하는 상품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품 기획을 할 때 고려하는 것들을 일을 선택할 때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 가지 고려사항이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얼마큼의 금전적 가치를 가지는가?’이다. 돈이 전혀 상관없다면 이 질문은 넘어가도 좋지만,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면 이 질문은 상당히 중요하다. 댄서로서 벌 수 있는 수입과 프로그래머로서 벌 수 있는 수입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다. 직업 자체가 어느 정도의 수입 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직업이 갖는 금전적 가치를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한다. 물론, 어느 직업이든 최고가 되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고는 몇 명 없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최고가 되지 못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진다. 따라서, ‘최고가 되면 된다’는 것은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생각도 아니다.


두 번째는 ‘나만의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가?’이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 수없이 많기 때문에, 나만의 특별함이 없으면 성공하기가 어렵다. 댄서가 된다면 남들보다 기술이 더 좋던가, 표현력이 좋던가, 아니면 독특한 동작을 하던가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프로그래머가 된다면 일을 더 빨리 하던가, 더 정확하게 하던가, 아니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던가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그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하고, 특히 남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보유해야 경쟁 상황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이다. 지금은 변화가 무척 빠른 시기다. 그리고 경쟁도 치열하다. 직업의 가치도 계속 변하고, 나만의 장점도 언제까지나 유지되지 않는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길에서 내가 얼마나 오래 가치를 유지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물론, 미래를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미리 생각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교차점을 생각하자


한 가지 더 생각해 보자. 어떤 일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 일의 어떤 특성이 나와 잘 맞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일을 잘한다는 것도 그 일의 어떤 특성이 나와 잘 맞기 때문이다. 따라서,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을 구분하는데 그치지 말고, 둘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댄스와 프로그래밍에는 ‘정확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춤은 동작이 아주 정확해야 하고, 프로그래밍은 한치의 부정확함도 용납하지 않는다. 또한 ‘효율’을 추구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춤에 불필요한 동작이 없어야 시각적으로 좋아 보이고, 프로그램도 불필요한 코드가 없어야 관리가 쉽고 속도가 빠르다.


따라서, 좋아하는 것이 춤이고 잘하는 것이 프로그래밍이라면 ‘정확성’과 ‘효율’이 나의 장점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댄서를 선택하든, 프로그래머를 선택하든, 남들보다 더 정확하고 효율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나의 차별점으로 삼을 수 있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한 힌트가 된다.


조건에 맞는 일이 없다면?


몰입할 수 있고, 쉽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고, 현실적인 가치가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그런 일을 아직 못 찾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여유를 가지고 그런 일을 찾아보면 된다. 다만, 언제까지나 할 일을 고르고 있을 수만은 없다. 언젠가는 선택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최선’은 ‘최고’와 다르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따라서,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일이 없다면 어느 하나라도 만족하는 것을 우선 선택하고 실행해 보면 된다. 일단 어떤 일이라도 하다 보면 시야가 더 넓어지고, 더 많은 선택지를 찾게도 된다. 게다가 직업은 언제든 바꿀 수 있다. 그러니 더 좋은 선택지가 나타나지도 않고, 더 좋은 생각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눈앞에 있는 일들 중 하나를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때로는 ‘펠리컨적 사고’를 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1. 몰입할 수 있는 일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몰입을 기반으로 한다.

몰입할 수 있어야 지속적이고 빠른 성장이 가능하다.

2. 쉽게 포기하지 않을 일

실패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실패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신념이 있어야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3. 현실적인 측면

얼마큼의 금전적 가치를 가지는가?

나만의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가?

오래 지속될 수 있는가?

4. 교차점을 생각하자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모두 나의 어떤 특성과 연결되어 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의 공통적 특성이 내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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