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국의 한계는 왕의 한계로 결정된다. 역사가 그것을 많이 보여준다. 왕이 바뀌면서 나라가 크게 바뀌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때로는 더 강한 나라로 발전하기도 하고, 때로는 약한 나라로 쇠퇴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사례를 이제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한 사람의 절대적인 지도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최상위 의사결정자를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독 그 1인의 의사가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기업들이 있다. 특히,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기업들에게서 그런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 것 같다.
회사가 짧은 기간에 크게 성장하기까지 분명 그 리더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런 기여가 있기 때문에 그 리더의 절대적인 권위가 형성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회사가 지금도 잘 성장하고 있다면, 그 리더의 리더십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회사의 성장이 오랜 기간 정체되고 있는 경우다.
회사가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여러 가지 이유 중에는 '최상위 리더십이 한계에 도달한 것'도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성장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 수록 그 원인이 최상위 리더십에 있을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만약 그렇다면, 회사가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 최상위 리더십에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회사를 더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찾아서 리더의 역할을 넘겨주어야 한다.
이것은 작은 조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리더가 왕이 되고 그 권위가 공고해지면, 조직의 한계는 리더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만약, 그 리더가 알렌산더 같은 사람이라면 조직이 크게 성장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그런 리더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러니, 조직이 한계에 부딪히면 리더십에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살펴보도록 하자. 그리고, 애초에 리더가 왕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자. 한번 왕이 되고 나면 그 왕권을 무너뜨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