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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Feb 09. 2017

우리는 왜 쓰디쓴 아메리카노를 마시는가?

대한민국이 커피 왕국으로 변하고 있다. 커피 전문점은 담쟁이덩굴이 건물 휘 감싸듯이 도시를 덮고 있다. 왜 그렇게 우리는 쓰디쓴 커피를 매일같이 흡입하는가? 사실 커피의 최초 보급 과정을 살펴보면 우리는 자의적이 아니라 타의적으로 커피를 좋아하게 된 사실을 알 수 있다. 커피가 유럽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그 ‘맛대가리’ 없는 검은 물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트의 금욕을 중시하는 종교적 의지와 호화로운 커피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것은 고급스럽고 멋진 행위라는 상인들의 광고가 맞물려 돌아가면서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욕구를 폭발시켰다. 우리가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마시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 환경이 도래했던 것이다.


그렇다. 내 의지보다 강력한 것은 환경이다. 보통의 의지는 일시적이지만 환경은 고정적이다. 결국 우리의 뇌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프로그래밍 된다. 환경이 뇌를 바꾸고 바뀐 뇌가 새로운 사고방식을 만든다. 그렇게 바뀐 사고방식이 새로운 내가 되는 것이다. 결국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나를 만들게 된다. 그래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수다만 떨 것이 아니라 커피 의 유래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공부를 해야 되는지 배워야 한다. 공부하겠다는 의지만큼 공부를 하게 하는 환경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공부할 때는 단순히 스마트폰을 끄는 것이 아니라 어디 금고에 넣어야 한다. 내 정신을 공부에만 온전히 쏟아야 한다. 그렇게 쓰디쓴 아메리카노도 돈 주고 매일 마시는 것처럼 공부를 해야 되는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공부를 하는 게 신념이 되고 공부를 하는 게 아주 멋진 일이 되면 돈을 주고라도 공부를 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 너무 파이팅만 외치지 말고 환경을 만들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하게 만들자.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은 잘 모르는 공부를 잘하는 뻔한 비결이다.  


출처: 신박사 쓴 <졸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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