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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Feb 15. 2017

모순 덩어리 = 사람 마음

부모의 마음: 아기를 키우는 부모에게 언제 아이가 가장 예쁘냐고 질문하면 독보적인 일 위는 ‘잘 때’다. 오죽하면 잘 때는 천사 같다고 할까? 똑같은 아이가 자라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 “넌 왜 공부 안 하고 잠만 자냐?” 구박하면서 잠자던 천사는 어느새 원수가 된다. 나도 우리 아기가 크면 똑같이 변할 텐데...... 슬프다. 


회사원의 마음: 뽑아만 주면 뭐든지 다 할 것 같았다. 하지만 이렇게 보니 상사랑 전생에 천생연분 부부였나 보다. 지금 생에서는 악마로 보이니 말이다. 어떻게든 기회만 생기면 그만두고 이직하고 싶다. 이직해보니 구관이 명관이더라. 또 막상 나와서 돌아보면 세상이 지옥이고 직장은 전쟁터라고 한다. 사람이 마음이 그렇다. 


대중의 마음: 누군가 기부를 전 재산을 기부했다고 하면,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한다. 그럼 본인도 대단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거부한다. 막상 내 시간 내 돈 들려서 남 도와주려고 하면 아깝고 싫다. 베푸는 기쁨이 참 크다는 걸 알면서도 받는 기쁨에만 집착하는 우리 마음이 그렇다. 


자식의 마음: 그렇게 듣기 싫던 부모님 잔소리. 부모가 되어 보니 똑같이 하고 있다. 또, 생일에 명절에 얼마를 용돈으로 드려야 되지 하고 스트레스 받다가 막상 돌아가시면 계실 때 더 잘해드릴 것 하는 게 자식 마음이다. 

그래서 나도 부모님께 더 잘해야겠다. 


연인의 마음: 처음에 사랑에 빠졌을 때는 ‘다’ 이해해줄 수 있었는데, 그 용암 같은 사랑이 식어 가면 ‘더’ 이해받기를 바란다. 영원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변한다. 그래서 초심을 기억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세상이 참 내 마음대로 안 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 마음이 이렇게 모순으로 가득 찼고 우리가 세상을 가득 채웠는데, 세상이라고 버텨낼 재간이 있을까? 세상이 그렇다.


출처: 신박사가 쓴 <졸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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