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3년 전 겨울에 출간한 ‘졸업선물’이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다시 받고 있다.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는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독자분들과 더 깊게 소통하기 위해 졸업선물의 일부분을 주제로 팟캐스트 강연을 하기도 하고 내용을 또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리고 책의 일부분을 발췌해서 3년 전의 내가 아닌 조금 더 성장한 작가 신영준의 시점에서 독자분들과 브런치를 통해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한다.)
한때 프랑스 중산층과 한국의 중산층 기준을 비교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속물근성을 비하하는 기사가 유행한 적이 있고, 지금도 종종 SNS상에서 회자되고는 한다. 하지만, 그 고상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은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제시한 것이고,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은 설문조사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만약에 우리도 역대 대통령이 우리가 지향해야 되는 중산층의 수준을 말하면 과연 중형차와 33평 아파트 소유가 판단의 척도가 되었을까? (몇몇 대통령은 그랬을 것 같다…) 절대 아니다. 그래서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중산층의 자질에 대해서 언급해 본다.
(3년 전에 내가 생각한 중산층의 기준으로 다음과 같았다. 그럼 지금 나는 중산층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1. 돈은 설날에 자식/조카 세뱃돈 주는데 스트레스 안 받을 만큼 있으면 충분 함.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는 게 사실 더 중요함.
(퇴사를 하고 수익이 전혀 없어서 정말 경제적 여유가 점점 없어질 때는 인간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부지런히 일을 했고 운이 좋게 생각보다 가시적인 결과를 빨리 얻을 수 있어서 이제 경제적인 문제는 어느 정도 다 해결했다. 더 나아가 체인지 그라운드에서는 열심히 일하지만 고영성 대표님과 함께 월급을 받지 않고 직원들에게 더 나눠주기로 결정한 것을 보아서는 확실하게 정신적으로도 더 여유로워져서 중산층 정도는 된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2. 여유는 운전할 때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나오면 일단 멈추는 정도. 그리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누구를 만나든지 인사하는 정도.
(내 주특기 정도 중에 하나가 아파트 엘베에서 인사하기다. 인사를 받던지 안받던지 간에 아주 씩씩하게 인사를 한다. 이건 3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처남이 우리 집에 놀러 왔었다. 내가 엘베에서 아파트 주민들과 인사를 하자 아시는 분이냐고 물었다. 모르지만 그냥 한 아파트에 사니 인사한다고 했더니 “우와” 이랬다. 우리 처남도 빨리 중산층이 됐으면 좋겠다.)
3. 정치는 ‘빨갱이/수꼴’ 이런 감정적인 단어 안 쓰고, 선거 때 공약을 꼼꼼히 따 져보는 정도.
(아직 여유가 없어서 그런지 이번 지방선거 때 출마한 지역구 의원들의 공약을 꼼꼼히 보지 못했다. 다음부터는 꼭 제대로 살펴보고 기회가 있으면 대화도 나눠봐야겠다. 더 나아가 나중에 내 돈을 기부해서라도 지방선거에 출마자들이 토론을 하고 기록이 남는 플랫폼을 만들어서 대중들이 그들의 논리적 수준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이것은 언젠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꼭 나라를 위해서 또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만들어 보고 싶다.)
4. 여가는 본인이 평균 이상으로 하는 ‘잡기’ 정도는 하나씩 있어야 됨. 그래야 나중에 은퇴해도 지루하지 않음.
(아직 안타깝게 평균 이상의 실력의 취미가 없다.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배우고 즐기면서 연습할 시간이 없었다. 나중에 악기나 그림 혹은 사진을 꼭 배우고 싶다.)
5. 지식수준은 학력은 중요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토론을 할 수 있는 능력이면 충분함. 잘 배우기보다는 배우는 데 두려움이 없어야 함.
(뭐 이것은 백점 만점에 99점은 되는 것 같다. 1점이 모자란 이유는 요즘 몸이 여기저기 아파서 운동을 배우는 게 타의적으로 힘들다. 그게 너무 아쉽다. 빨리 건강을 회복해야겠다.)
6. 외국어는 영어는 우선 잘 읽어서 구글 검색이 더 편했으면 좋겠음. 말은 그렇 게 잘할 필요까지 없고 떠듬떠듬하면 됨.
(요즘 킨들로 원서를 읽으면서 영어실력이 조금씩 더 늘고 있다. 내년 정도되면 우리 교육플랫폼 회사에인 안드로메디안에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국민이 영어로 정보를 습득하는데 두려움을 제거하는 것이 내 꿈 중에 하나이다. 나를 넘어서 공동체에 임팩트 주겠다는 생각자체는 이미 중산층을 넘어서 마음의 부자가 된 것 같다.)
7. 문화/예술은 어디든지 놀러 갈 때, 사전 조사를 해서 그 지역 문화적 배경이 나 역사를 공부하고 더 깊게 살펴보는 보는 데에 문제 없는 정도.
(이것도 많이 부족하다. 특히 아이가 있어서 여행지의 배경을 공부하고 가면 설명해주고 이야기해줄 것이 더 많을 텐데 아직 그렇게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또 정서적 풍요를 위해서 예술활동도 해보고 해야 하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잘 못하고 있다.)
8. 독서는 몇 권 읽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한 권을 읽어도 읽은 내용 다른 사람 에게도 나눴으면 함. 그렇게 하려면 요약이 가능해야 함.
(이것도 백 점 만점에 95점까지는 되는 것 같다. 더 나아가 요즘 나는 2~3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읽은 내용을 회사 식구 혹은 비즈니스 파트너 분들과 매우 깊게 나누고 있다. 정말 행복하다.)
9. 건강은 계단 자주 이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 하고, 가족끼리 자주 산책하고, 보양식이나 약에 너무 집착 안 했으면 좋겠음.
(요즘 계단 이용을 많이 못했다. 반성한다. 특히 집이 18층으로 이사오면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것을 안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전철에서는 계단을 많이 이용한다. 채아가 더 크면 산책은 더 자주 하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남 잘되면 배가 아프지 않고, 축하해주거나 최소한 좋은 자극 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함.
(이것은 우리 독자분들이나 멘티들이 잘되면 나 잘되는 것 보다 더 행복하니깐 백 점 만점에 백점을 주고 싶다.)
이렇게 <졸업선물>을 읽은 분들은 차분히 앉아서 자신만의 인생 기준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적어보면 삶이 풍요로워지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꼭 해보셨으면 좋겠다!
(책이 나온지가 2년이 넘어서 후기가 많아졌다. 후기를 참고 하시고 필요한 분들은 많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