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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읽기의 마침표!

by 신박사

오랫만에 찾은 도서관 영어책 색션에서 낯익은 책을 봤습니다. Adam Grant의 Give and Take입니다. 작년에 번역본을 읽었는데 기버가 성공한다는 것 외에는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마침 다음 주에 이틀 정도 여유 시간이 있어서 못읽으면 그냥 반납하려는 마음으로 빌려서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영어 원서 읽기는 이미 몇년 째 계속하는 도전입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을 번갈아 사용하니다. 모르는 단어를 무시하고 무조건 읽어내려가는 방법과 모르는 단어를 모두 찾으면서 읽는 방법입니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모르는 단어를 무시하고 읽으면 진도가 잘 나가고 읽는 속도도 제법 빨라집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는 항상 모르는 채로 남아있습니다. 영어 읽기에 익숙해 질 수는 있겠지만 모르는 단어를 그냥 체득할 수는 없습니다. 익히기 위해서는 언젠가 꼭 찾아봐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인 그때그때 찾아보는 방법은 어휘력 향상에만 중점을 둔 방법입니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무조건 찾습니다. Nicholas Carr의 The Shallows, Stephen King의 The Mist를 이렇게 읽었고, 최근에는 Stephen King의 On writing을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지겨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한 시간에 5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어렵습니다. 한 권을 읽는데 몇 달이 걸리고, 내용은 머릿속에 잘 남지 않습니다. 책 읽는 재미도 별로 느낄 수 없습니다.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책 읽는 재미는 제쳐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원서를 일 년에 3~4권 정도씩을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고 좀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빌려온 Give and take은 따로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 한 번 읽은 책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단어들이 친숙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근래에 신영준 작가의 '빅보카 코어'를 읽고 암기했었습니다. 책을 덮고 대부분 몇 달이 지나서 대부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억의 찌꺼기들이 아직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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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카는 코어와 어드밴스드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4000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빈도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똑같이 20개의 단어를 외우더라도 책마다 나오는 단어를 외우는 것과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단어를 외우는 것은 효율면에서 비교되지 않겠지요.

부끄럽지만 전형적인 영어콤플렉스를 가진 한국인으로 14년간 직장에 다니며 일주일에 삼 일은 한 시간 씩 영어를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오기로만 했던 공부가 빅보카 한 권을 외운 후 달라졌습니다. 2~3번 외우고 잊고를 반복하면 대부분의 책은 사전 없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영어공부에 마침표를 찍어봐야 겠습니다. 저처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분들에게도 일독, 이독, 삼독을 권합니다.

[출처] 빅보카 - 영어 읽기의 마침표!|작성자 달과 6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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