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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박사 Jul 06. 2018

영어 읽기의 마침표!

오랫만에 찾은 도서관 영어책 색션에서 낯익은 책을 봤습니다. Adam Grant의 Give and Take입니다. 작년에 번역본을 읽었는데 기버가 성공한다는 것 외에는 내용이 잘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마침 다음 주에 이틀 정도 여유 시간이 있어서 못읽으면 그냥 반납하려는 마음으로 빌려서 도서관을 나왔습니다.

영어 원서 읽기는 이미 몇년 째 계속하는 도전입니다. 저는 두 가지 방법을 번갈아 사용하니다. 모르는 단어를 무시하고 무조건 읽어내려가는 방법과 모르는 단어를 모두 찾으면서 읽는 방법입니다.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뚜렷합니다. 

모르는 단어를 무시하고 읽으면 진도가 잘 나가고 읽는 속도도 제법 빨라집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는 항상 모르는 채로 남아있습니다. 영어 읽기에 익숙해 질 수는 있겠지만 모르는 단어를 그냥 체득할 수는 없습니다. 익히기 위해서는 언젠가 꼭 찾아봐야 합니다. 두 번째 방법인 그때그때 찾아보는 방법은 어휘력 향상에만 중점을 둔 방법입니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무조건 찾습니다. Nicholas Carr의 The Shallows, Stephen King의 The Mist를 이렇게 읽었고, 최근에는 Stephen King의 On writing을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지겨움을 감수해야 합니다. 한 시간에 5페이지를 넘기는 것도 어렵습니다. 한 권을 읽는데 몇 달이 걸리고, 내용은 머릿속에 잘 남지 않습니다. 책 읽는 재미도 별로 느낄 수 없습니다. 어휘력을 높이기 위해 책 읽는 재미는 제쳐두어야 합니다.

이렇게 원서를 일 년에 3~4권 정도씩을 읽어왔습니다. 하지만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고 좀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빌려온 Give and take은 따로 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대부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전에 한 번 읽은 책이라 그런 것도 있지만 단어들이 친숙했습니다. 생각해보니 근래에 신영준 작가의 '빅보카 코어'를 읽고 암기했었습니다. 책을 덮고 대부분 몇 달이 지나서 대부분 잊어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기억의 찌꺼기들이 아직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었나 봅니다.


빅보카는 코어와 어드밴스드의 2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4000개의 단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빈도수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루에 똑같이 20개의 단어를 외우더라도 책마다 나오는 단어를 외우는 것과 일 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단어를 외우는 것은 효율면에서 비교되지 않겠지요. 

부끄럽지만 전형적인 영어콤플렉스를 가진 한국인으로 14년간 직장에 다니며 일주일에 삼 일은 한 시간 씩 영어를 공부를 해왔습니다. 그렇게 오기로만 했던 공부가 빅보카 한 권을 외운 후 달라졌습니다. 2~3번 외우고 잊고를 반복하면 대부분의 책은 사전 없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영어공부에 마침표를 찍어봐야 겠습니다. 저처럼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분들에게도 일독, 이독, 삼독을 권합니다.              

[출처] 빅보카 - 영어 읽기의 마침표!|작성자 달과 6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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