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6월부터 시작된 테슬라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 운영 현황과 전망
테슬라는 2025년 6월 22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에서 모델 Y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를 초청 기반(Early Access)으로 제한적으로 개시했다. 이번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는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초기 약 10~20대 규모로 출범했다. 현재 로보택시에는 운전석에 사람이 운전을 하지 않고 비워둔 상태로 운영되나, 차량 내에는 '안전 모니터'라고 불리는 테슬라 직원이 앞 좌석에 동승하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서비스 요금은 고정된 4.20달러의 정액 요금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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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서비스 지역은 오스틴의 남부 지역 중심지로 제한되었다. 서비스 개시 시점에서 지오펜스(차량 운행 허용 구역)는 사우스 라마(South Lamar), 이스트 리버사이드(East Riverside), 레이니 스트리트(Rainey Street), 사우스 콩그레스(South Congress) 등 도심 일부에 한정되었으나, 7월 14일을 기점으로 서비스 지역이 19.7제곱마일(약 51㎢)에서 약 42.07제곱마일(약 109㎢)로 두 배 이상 확장되었다. 이는 오스틴 지역에서 먼저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던 경쟁사 웨이모(Waymo)보다도 약 3.9~5제곱마일 더 넓은 구역을 운행하는 수준으로,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는 확장된 지오펜스의 독특한 형태가 '남근 모양'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운영 방식은 주로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surface streets)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오스틴의 외곽 도시 Kyle 등에서도 추가 테스트를 위한 검증 주행이 진행 중이다. 현재 테슬라는 초기 1020대였던 운행 차량 수를 단계적으로 3050대 규모로 확대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2025년 말까지 미국 전역의 10여 개 도시 이상으로 확대하고 2026년 하반기까지 수백만 대 수준의 로보택시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사이버캡(Cybercab)이나 로보밴(Robovan)과 같은 로보택시 전용 모델을 통해 로보택시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도 있다.
한편, 2025년 7월 17일, 웨이모가 오스틴에서 로봇택시 서비스 영역을 대폭 확장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테슬라가 오스틴에서 선보인 로봇택시 서비스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이루어진 조치이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오스틴 일부 지역에서 직원 탑승 조건 하에 제한적으로 로봇택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최근 그 서비스 범위를 다소 확장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의 확장 범위는 의도적으로 독특한 형태로 설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운행 면적이나 기술 수준에서는 웨이모에 미치지 못한다.
웨이모는 이번 발표를 통해 오스틴 북부에서 남부까지, 크레스트뷰, 윈저파크, 선셋밸리, 프랭클린파크 등 새로운 지역을 포함하여 총 90평방마일에 걸친 서비스 영역을 공개하였다. 이는 테슬라보다 훨씬 넓은 면적이다. 웨이모는 차량 내 감독자 없이 완전 자율주행으로 24시간 7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 평점 평균 4.9점을 기록하는 등 안정성과 이용자 만족도 모두 높은 수준이다.
또한 오스틴 지역에서 1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 중이며, 앞으로 수백 대 규모로 늘려갈 계획이다. 반면 테슬라는 아직 차량 내 직원이 탑승해 있는 상태에서만 운행이 가능하고, 심야 시간이나 특정 기상 조건에서는 운행하지 않는 등 제약이 많다. 웨이모는 이번 서비스 지역 확대 발표에서 “오스틴에서 유일한 완전 자율주행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테슬라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테슬라가 빠르게 따라잡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웨이모는 오스틴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700평방마일 이상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차량 보유 대수 또한 테슬라의 약 100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결국 테슬라의 로봇택시 서비스는 여전히 한정적이며, 웨이모가 기술과 운영 면에서 한 발 앞서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오스틴 내 로보택시 서비스 개시 이후 초기 단계부터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며 운영상의 난관에 부딪혔다. 이용자들과 언론 보도를 통해 보고된 문제점으로는 로보택시 차량이 엉뚱한 차선에 진입하거나, 예상치 못한 급정지를 하거나, 교차로 중앙에서 승객을 하차시키는 등 예상하지 못한 행동을 하는 사례들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또한 장애인 전용 주차 구역에 진입하거나 속도를 제한 규정보다 초과하여 주행하는 사례도 확인되면서,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다. 이로 인해 미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로보택시의 운행 실태와 AI 시스템의 안전성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에 착수했으며, 테슬라에 AI 시스템의 시야 저하 대응 능력 등과 관련된 추가 자료를 요청한 상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테슬라는 라이다(Lidar)나 레이더(Radar)를 사용하지 않고 카메라 기반의 AI 비전 시스템만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고 있어, 라이다를 이용하는 경쟁업체 대비 비용 절감 면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같은 순수 비전 기반의 접근 방식은 교통이 혼잡하거나 복잡한 교차로, 야간이나 악천후 등 저시정 환경에서는 신뢰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비스를 먼저 경험한 초청 탑승자들은 로보택시 서비스에 대해 "미래를 미리 경험한 느낌이다", "승차감이 예상보다 부드럽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다수의 언론과 전문가들은 서비스가 아직 베타 단계에 가깝고, 기술적 완성도와 안전성 측면에서 더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앞으로 테슬라의 로보택시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위해서는 현재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고 NHTSA의 조사 및 규제기관의 평가를 성공적으로 통과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https://edition.cnn.com/2025/06/23/business/tesla-robotaxi-service-aust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