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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학동아 탐험대학 Apr 18. 2021

달에서 마실 물 한 모금을 위해

임형진 탐험대원 /달에서 깨끗한 물을 얻을 방법을 설계한 탐험가


    탐험대학 스쿨 프로젝트를 했던 한 달 반은 지금까지 중 가장 자주 어려움을 만났던 시기인 것 같다.  ‘달에 있는 얼음을 정화하자’ 라는 주제를 확정하기 전 친구와 함께 다양한 주제들을 후보로 떠올려 보았지만, 시작하는 단계부터 어렵거나 학생이 결과를 낼 수 없는 주제인 경우가 많았다. 마침내 주제를 정한 후에도 한계는 계속 발견됐다. 달의 환경은 지구와 다르다는 점, 직접 달에 가서 조사할 수 없다는 점, 우리가 필요한 정보와 관련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 등 제한되는 점이 너무 많았다. 

    달에 대량의 얼음이 있다는 기사 하나만 보고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달의 얼음을 녹여서 마실 수 있는 물로 정화하려면 무엇을 걸러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데, 달 얼음에 있는 정확한 성분은 찾을 수가 없었다. 프로젝트를 포기하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은 끝까지 진행하고자 했다. 친구와 치열하게 얘기하다 보니 ‘달의 얼음에는 달 표면 성분과 우주에 분포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게 되었다. 이제는 달에서 깨끗한 물을 마실 방법을 떠올릴 수 있다. 

    조사 결과 달 표면에는 산소, 규소, 알루미늄, 철 등 다양한 성분이 있고 우주에는 수소, 헬륨 등의 성분이 있었다. 불을 피워 증발시키기, 그냥 마시기, 필터 제작하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거쳐 태양빛으로 전기를 생산해 물을 원심분리해서 밀도차를 통해 성분들을 분리하기로 구상했다. 구분된 성분 중 수소와 헬륨은 또 다시 전기로 합성해서 순수한 물을 얻고, 미네랄 혹은 칼슘 등 필요한 물질들을 추가해서 지구에서 먹는 물과 비슷한 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 


    

    이번 탐험대학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다. 우주에 대한 탐험 주제를 찾는 것부터 달의 물을 정수하는 방법을 설계하기까지 ‘이게 아닌가?’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되뇌었다. 하지만 멘토님의 조언, 친구와의 협동을 통해서 끝까지 마칠 수 있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이 나왔지만 그래도 완수해내서 뿌듯했다.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들이 많았지만, 이번 프로젝트만큼은 친구와 함께 오랜 기간동안 함께하면서 혼자 할 때보다 더욱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다른 주제로 탐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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