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행사가 행사를 살리면 일어날 수 있는 일

by 노마드 파미르

귀국을 50여 일 앞두고 치러진 현장 사업 기증식과 현판식 행사가 생각보다 훨씬 잘 마무리되었음을 벗들에게 고한다. 특별히 추가로 언급을 요할 만큼 현장 사업이 가져다준 학교의 변화는 실로 크다고 할 수 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학생들은 처음으로 자기 소유의 컴퓨터를 소지한 표정으로 컴퓨터의 화면을 신기해하였고, 대부분 EPS한국어 학생들로 채워진 교실에 초청인사들의 질문도 척척 한국어로 응수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매우 상기되어 있다. 그토록 고대하던 장난감을 손에 넣은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또한 그들은 최신식 멀티미디어의 도움을 받아, 곧 컴퓨터 수업까지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와 환호로 흥분되었음을 행사장의 축제 분위기 열기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그렇게 행사가 마무리되고 프로젝트를 기획 설계했던 당사자들도 떠나고, 초창기의 열기도 가라앉는다면, 그 뒤의 이 코이카 프로젝트의 사업은 어떤 모습으로 남겨질 것인가가 사실은 사업의 가장 큰 과제임은 틀림이 없다. 즉 '항구적인 지속성'을 유지하는데 수혜기관의 관심과 계속적인 투자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학교장과 ICT교육 담당자들의 전폭적인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있지만 결코 미래를 낙관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이유로, 그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보화 교육에 필요한 유지관리 예산이 확보되어야 하고, 정보화 교육을 담당할 교육인원의 수급, 정보화 교육생들의 진로 확보등 고려되어야 할 사항들이 많이 있기때문이다. 또한 직업교육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 교육청 관리들의 생각 또한 너무 오랫동안 원조사업에 익숙해졌고, 미래를 책임지기에는 그들의 사고가 너무 노쇄해 있다는 것이 이 몸의 판단이다.



학교는 무엇으로 존립의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걸까 이 거대한 담론 앞에 자신 있게 해답을 제시할만큼 나의 식견은 무르익지 못했다. 그것은 시대별로 국가별로 또는 세대별로 고려해야 할 가치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의 고루한 키워드로 요약한다면, 학교는 그 '무한 가능성'을 학생들에게 제시해줘야 하는 책무를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점에 있어 코이카 사업 프로젝트는 교육 환경을 개선해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 마중물 정도의 종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이상으로 대단한 나라임을 벗들은 믿어도 좋다. 소위 선진국 어느 국가도 ODA 원조 인적자원을 수십년간 지속적으로 개도국에 전파하는 나라는 세상 천지에 없다. 절망속에서도 민주 공화정을 재건하는 복원력, 어떤 상황 속에서도 활로를 찾고야 마는 한국인들의 저력을 제시하면서, 나의 학생들에게도, 이학교에게도, 멀리는 국가를 책임지는 위정자들에게도 한국은, 롤 모델 삼을 만큼 자격이 충분하다.


그러니 나의 학생들이여, 걱정하지 말고 한국에 와서 한 수 배워 너의 나라를 재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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