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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 랑카 Oct 22. 2024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띄우는 편지

6화 불국의 나라, 경건한 로만 가톨릭 미사 풍경

콜롬보 364 Thimbirigasyaya Rd. 에 위치한 '성 테레사 성당'을 산책길에 우연히 발견했다. 숙소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알다시피 전체 인구의 70%가 불교를, 인구의 7% 정도가 크리스천이라고 하는데 그중 로만 가톨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알 수 없으나 시내를 활보하다 보면, 제법 규모가 큰 성당도 가끔 눈에 띈다. 그래도 단정한 외모와 함께 내부는 고딕 양식의 옛 모습을 겸비한 성당으론 이 교회가 압권이다. 일요일 오전 8:30분의 미사가 영어로 봉헌되는 미사로, 전체적인 미사 분위기는 위엄 있고 경건하며, 오직 미사에만 집중하는 모습이, 불국의 나라답게 랑카인들이 만들어낸 가톨릭 미사의 해석일 것이다. 사실 전 세계에 봉헌되는 가톨릭 미사의 순서, 독서, 복음이 일치하는 것은, 가톨릭 교회의 오랜 전통에 기반한 매우 효과적인 기도발을 위한 제사 양식이라고 볼 수 있다. 한날한시 같은 지향으로, 오대양 육대주 남녀노소 모두가, 간곡히 드리는 제사를 어찌 하늘님이 마다 하겠는가.  짧은 가톨릭의 식견을 전제로, 스리랑카 가톨릭 미사 풍경을 그려보겠다. 


 


8시 30분에 맞춰, 족히 20여 m는 됨직한 첨탑의 종이 미사의 시작을 알린다. 제대 단상의 모습은 고딕 양식의 첨두아치 형태의 네 기둥이 첨탑의 높은 공간을 만들고 있다. 이 단상에 감실, 제대, 독서대가 위치해 있고, 제대를 중심으로 앞쪽의 공간의 중앙은 신자석으로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그 반면, 좌우의 대칭으로 설계된 회랑은 통로로 사용되고 있어, 비교적 여유로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또한 제대 뒤편을 제외한 3면에 성체를 받을 수 있는 난간을 설치해, 이곳에서 부복 후 성체를 받아 모신다. 6명의 복사단, 맨 앞 복사는 철제 십자가 상을 높이 쳐들고  2,3,4번의 복사가 십자가를 경호하며 사제를 인도하고, 그 뒤 금박 입힌 대형 성경책을 높이든 복사가 사제의 발걸음을 쫓으며, 제대 단상에 오른다. 제사를 지낼 공간에 '흠숭과 공경의 향로'의 연기가 오르면서, 드디어 미사의 시작을 알린다.



 오늘의 미사  28th Sunday in ordinary time, 13 Oct 2024


        

시작예식      Introduction

전능하신 하느님과 형제들에게 고백하오니,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많이 지었으며, 자주 의무를 소홀히 하였습니다. 제 탓이요, 제 탓이요, 저의 큰 탓이옵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바라오니, 평생 동정이신 성모 마리아와 모든 천사와 성인과 형제들은 저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주소서.

I confess to almighty God. and to you, my brothers and sisters, that I have greatly sinned in my thought, and in my words, in what I have done and in what I have failed to do,
through my fault, through my fault, through my most grievous fault;
therefore, I ask blessed Mary ever virgin, all the angels and Saints, and you, my brothers and sisters, to pray for me to the Lord our God.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Lord, have mercy   Christ, have mercy  Lord, have mercy.


대영광송        Gloria

하늘 높은 데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Glory to God in the highest, And on earth peace to people of good will, we praise you, we bless you, we adore you, we glorify you, we give you thanks for your great glory, Lord God, heavenly King O God, almighty Father.Lord Jesus Christ, only begotten son, Lord God, Lamb of God, Son of the Father, you take away the sins of the world, have mercyonus; you take away the sins of the world, receive our prayer; you are seated at the right hand of the Father, have mercy on us.

For you alone are the Holy One, You alone are the Lord, you alone are the Most High, Jesus Christ, with the Holy spirit, in the glory of the father, Amen

첫 번째 독서  First Reading  
지혜서 7,7-11  내가 기도하자 나에게 예지가 지워지고 간청을 올리자 지혜의 영이 나에게 왔다...

 The word of the Lord. Thanks be to God.


두 번째 독서  Second Reading

히브리서 4,12-13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 
 The word of the Lord. Thanks be to God.


복음 Gospel

마르코 복음 10, 17-30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물었다.....


The Gospel of the Load.Praise to you, Load Jesus Christ.


신앙고백   Apostles Creed

전능하신 천주 성부, 천지의 창조주를 저는 믿나이다.....

 I believe in one God, The father almoghty, Creator of heaven and earth, and in Jesus Christ, his only Son, our Lord, who was conceived by the Holy Spirit, born of the virgin Mary, suffered under Pointius Pilate, was crucified, died and was buried; he descended into hell;on the third day he rose again from the dead;he ascended into heaven, and is seated at the right hand of God the Father almighty;from there he will come to judge the living and the dead.

I believe in the Holy Sprist, the holy catholic Church, the communion of saints, the forgiveness of sins, the resurrection of the body, and life everlasting.  Amen.



성체 전례   Eucharistic prayer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온누리의 주 하느님, 하늘과 땅에 가득 찬 그 영광.....
 Holy, Holy, Holy Lord God of hosts.Heaven and earth are full of your glory.Hosanna in the highest.Blessed is he who comes in the name if the Lord.Hosanna in the highest.

We proclaim your Death, O Lord, and profess your Resurrection until you come again.



주의 기도 Lord's prayer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Our Father, who art in heaven,
Hollowed be thy name;
thy kingdom come,
thy will be done on earth as it is in heaven.
Give us this day our daily bread,
and forgive us our trespasses,
as we forgive those who trespass against us;
and lead us not into temptation,
but deliver us from evil.

- For the kongdom,
the power and the glory are yours
now and forever.

평화의 인사      Peace be with you.


영성체    Communion Rite

주님, 제 안에 당신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으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
 Lord, I am not worthy that you should enter under my roof, but only say the word and my soul shall be healed.


국가를 위한 기도 Prayer for the Nation


마침   Final


영어로 진행하는 미사라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매한가지다. 그럼에도 전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정형화된 통상 미사 예절의 영문 표기는 각 나라 간 거의 차이가 없어, 벙어리처럼 입도 벙끗하지 못해, 상당히 쪽이 팔렸다. 해서 맘먹고 미사 순서와 전례 내용을 적어와 필사해 봤다. 고백하지만, 대단한 신심이라기 보단 살기 위해 매달려야 할 순간이기도 해서 객기를 부려봤다. 부디 좋은 주말 보내시기를.  


 



St. Theresa's Cathoric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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