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사랑이 보이지 않으면 별을 헤이고 마음에 밤이 보이지 않으면 달빛을 그린다 하늘에 구름이 가려 회색빛 먹구름이 두 눈으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도 맑은 햇살 따라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마음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 태양이 보이지 않지만 뜨거운 햇살은 내 품에서 다시 사무치게 솟아오른다
하늘 길에도
마음 길에도
그대가 걷는 이 길에서도
유일하게 다시 만나는 그리움은
또 살아야 하는 강한 희망이지만
잡을 수 없는 그 빛이 두려워
그늘 속에서 태양이 가린다면
이제는 그대로의 빛이 되는 것을
다시 그 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악수하며
안개 걷힌 물안개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연기처럼
그 마음에 안녕을 말하지만
잡히지 않는 사라져야 하는 안개 바람이라서
온기만이 조용히 뜨겁게 보내리
그대가 가는 그 길 위에
차라리 먼 하늘 길 따라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날으리라
떨리게 불어오는 고요한 바람 한 점이
이 마음속에 불어오는 약한 온기에 등불이 되리
뜨겁지만 뜨겁지 않게
차갑지만 차갑지 않음으로
이제는 만들어진 조형물처럼
진실한 영혼만이
그대와 당신의 안부를 기억하는 길에서
차라리 또 고요한 달의 품을 바라본다
별 하나에 달을 그리고
달을 바라보며 태양을 적시는 것은
불어오는 바람과 마주하고픈
그날의 가득함이며 불어도 불지 않아도
그대 앞에 서서 부는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고요한 풀피리 소리이다
그저 여유로운 하늘 길 따라 고요한 별 길따라
은하수가 걸쳐놓은 그림자 따라
그 마음을 따라 밤을 마주한다
20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