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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ul 12. 2021

원하지 말고 그저 사랑하기

마음에 사랑이 보이지 않으면 별을 헤이고 마음에 밤이 보이지 않으면 달빛을 그린다 하늘에 구름이 가려 회색빛 먹구름이 두 눈으로  쏟아지는 소나기를 맞으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는 것도 맑은 햇살 따라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마음이 흘러가는 것처럼 그 태양이 보이지 않지만 뜨거운 햇살은 내 품에서 다시 사무치게 솟아오른다


하늘 길에도

마음 길에도

그대가 걷는 이 길에서도

유일하게 다시 만나는 그리움은

또 살아야 하는 강한 희망이지만

잡을 수 없는 그 빛이 두려워

그늘 속에서 태양이 가린다면

이제는 그대로의 빛이 되는 것을


다시 그 길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과 악수하며

안개 걷힌 물안개처럼 떠오르는 그대의 연기처럼

그 마음에 안녕을 말하지만

잡히지 않는 사라져야 하는 안개 바람이라서

온기만이 조용히 뜨겁게 보내리


그대가 가는 그 길 위에

차라리 먼 하늘 길 따라

한 마리 새가 되어 창공을 날으리라

떨리게 불어오는 고요한 바람 한 점이

이 마음속에 불어오는 약한 온기에 등불이 되리


뜨겁지만 뜨겁지 않게

차갑지만 차갑지 않음으로

이제는 만들어진 조형물처럼

진실한 영혼만이

그대와 당신의 안부를 기억하는 길에서

차라리 또 고요한 달의 품을 바라본다


별 하나에 달을 그리고

달을 바라보며 태양을 적시는 것은

불어오는 바람과 마주하고픈

그날의 가득함이며 불어도 불지 않아도

그대 앞에 서서 부는 나지막하게 들려오는

고요한 풀피리 소리이다


그저 여유로운 하늘 길 따라 고요한 별 길따라

은하수가 걸쳐놓은 그림자 따라

그 마음을 따라 밤을 마주한다


20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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