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 글 낭송 (5분 34초)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사람
나를 향해 날아오는 비난에 무감각 해지는 법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에어컨을 끄고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자 주변의 숲 속 안에서 살고 있는 찌르라미? 소리가 마치 음악소리처럼 귀가에 다가오고 간간히 불어 살랑이는 바람이 오늘의 더위를 잊게 한다. 사람들이 많을 때는 나와 아빠의 온도에 맞추기보다 냉방기의 바람이 필요하지만 단 둘이 있을 때는 최대한의 자연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불볕더위라지만 구름에 따가운 햇살이 가릴 때 바람이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지저귀는 것들의 이동이 나와 마주하는 오늘이라는 거대한 형상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이 혼자 남을 때 그것을 혼자 남았다며 자신의 날개를 펴지 못하지만 그럴 때는 잠시 펴고 있던 자신의 날개를 쉬게 해 줄 결코 혼자가 아닌 주변의 것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적한 곳에 위치한 지금 내가 있는 이곳 길을 따라오다 보면 도로가에 제법 규모가 큰 요양병원이 2 군데가 있다. 그러고 보면 요양병원이라 하기에는 그리 외지지 않아 주변과 공존하고 있다는 것에서 외부와는 차단되지 않아 크게 낯설지가 않다는 느낌을 받은 걸 보면 우리 사는 인생의 지도를 그리듯 앞으로 늙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현실과 내가 살아갈 미래에 더욱 겸손해져야 한다는 직접적인 이유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조금은 오르막이 시작되는 아파트 입구에 마트와 편의점이 주변 상가의 전부이지만 이렇게 갈 수 있는 상점이 있어 하늘색 빛 병원복을 입은 여인 2명이 외출 나와 마트 앞 돌계단에 걸쳐 앉아 하얀 실내화를 똑같이 입고 신고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그녀들이 어찌나 행복하고 귀여워 보이던지 감옥 같은 병원이 아닌 곳에서 한 때의 여유를 즐기는 그녀들의 모습이 움직일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과 나눌 수 있는 교감과 그 안에서의 손잡는 우정이 내 마음에 쏙 들어왔다.
“그래, 그렇게 갇힌 세상에서도 할 수 있는 것을 하며 사는 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요. 당신들의 건강한 미소와 맞이할 내일을 함께 소망합니다.”
행복이란 그리 대단한 게 아닐지 모른다. 걷잡을 수 없는 불타는 마음과 생각의 욕망은 늘 어둠의 집이며 이처럼 자연에 감사할 줄 알고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는 순수한 마음이 있어 그것이 바로 발견하는 자유와 사색하는 자만이 볼 수 있는 진실의 몫일 테니까.
202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