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영 Aug 03.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21

고3 중1 아이들의 인문학 달력 낭송과 필사

1.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시집 58p를 읽고 중1 아이의 생각


한 줄 문장

“자신만이 하기에 자신의 삶이다.”


2.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시집 58p를 읽고 고3 아이의 생각


나만이 아는 기쁨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것은

삶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내 기쁨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만

기쁨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으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의 긍정이 오늘은 조금 다운되어 있는 걸 보면 엄마의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다. 나는 아이의 마음이 궁금한 나머지 되지 않은 이유를 대며 아이의 마음을 살피어 본다.


“왜, 학원 가기 싫어서 그러는 거야?”

“혹시, 누나랑 싸웠어?”


학원이 가기 싫으면 쉬어도 된다는 엄마의 말도 그게 아니라며 학원에 가기 위해 샤워하고 나오는 아이에게 나는 다시 묻는다.


“아들 마음이 왜 그러는지 그 이유가 무척 궁금하네”

“엄마, 저 입이 아픈데 살이 닿는 곳에

치아까지 아린 기분이에요.

그 정도로 아파요.”


가끔 입병이 날 때도 스스로 입안에 연고를 바르는 아이라서 며칠 전 그렇다는 말을 듣고도 별다르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아이는 그 상처로 인해 느껴지는 불쾌감이 참지 못할 만큼 싫었던 거다. 집에 있는 상비약 한 알을 골라주며 이렇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줄 수 있었다.


“그렇게 느껴질 정도로 아파서 얼마나 불편했니.

엄마가 빨리 알아주지 못해 미안해. 아들

이거 약 한 알만 먹어도 금방 좋아질 거야”


“빨리 낫으라고 소리까지도 참아가며

얼마나 연고를 잘 바르는데

벌써 이틀째 낫질 않고 있어요.”


방학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여행이나 외출한다는 일이 아직은 자유롭지가 않다. 고3이 있고 중학생이 되면 학원과 연계되는 시간이 있고 아직은 엄마가 해야 할 일상의 일들이 정해져 있으니 더구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외출을 자제해야 하는 게 지금 우리가 지켜야 할 인간들의 거리가 아닌가 아이들은 어느새 똑같이 인문학 달력을 낭송하고 똑같은 시집을 읽고 필사하는 시간의 자유를 만끽한다.


그런데 나는 시집을 읽고 필사한다는 아이들의 모습이 왜 웃음이 나는지 아이들이 시를 읽은 후 짧거나 긴 시를 쓸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시를 읽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며 화답을 하는 모습이 조금 당연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엉뚱한 자신감 같아서 왠지 모를 미소가 햇살처럼 동그랗게 머금어진다.


뭐, 어쨌든 우리의 화려한 휴가는 언제나 오늘 바로 지금이라는 게 일상의 기쁨이고 탈출이며 새로운 시도라 할 수 있는 지성과 나누는 특별한 인문학 여행이 계속된다.


2021.8.3

중학생 아이의 필사

고3 딸아이의 필사

아이들과 함께 매일 생각을 찾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onedayhumanities


매거진의 이전글 중학생 아이의 필사. 22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