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라디오 (7분 3초)
인문학 승부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삶을 정교하게 만드는 3가지 질문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의 글 출처
오늘은 아이를 깨우다가 먼저 나왔다. 일어나기를 바라는 패턴이 늘 같아야 하고 새벽 늦게 잠든 아이를 깨우지 않을 수 없고 그 마음을 내려놓는다고 해도 그렇다고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이라는 게 그리 쉬운가 아침
‘5분’ 이 늦으면 나에겐 ‘10분’ 그 이상이 전가되는 기분만큼은 신학기가 시작되고 다시 맞이하는 아침의 일들이라서 그 마음이 녹아내릴때까지 한 시간은 보내야 하는 것 같다. 오전에 시작해야 할 일이 있고 제시간에 출발할 수 있게 잘 일어나기만 해도 ‘50분쯤’ 돌아서 오는 그 길을 기쁜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는데 늦어지는 ‘5분’과 ‘10분’이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은 어떤 감정들이 불쑥 나타나는 기분이 그리 기쁘지 않을 때가 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아직 개학하지 않은 둘째 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제 늦은 밤 혹시 와있을지 모르는 택배보관실에 다녀온 아이가 엄마의 관심사를 이해하고 있어 그 소식을 전해주고 싶은 아이의 마음이 그래서 늘 예쁠 수밖에 나는 마음이 닿는 대로 아이와 사이좋게 전화 통화를 나누었다.
“엄마! 엄마가 기다리시던 물건이 온 것 같아요.
우편물이 하나 도착해서 전화했어요.”
그래, 조금 늦으면 어떤가 우편물에는 늘 기다리는 마음이 쓰여있지는 않으니까 내 마음이 기다리는 순간에 올 시간이 되면 도착하는 게 인생의 순한 법칙이 아닐까? 늘 가치를 느끼고 싶어 하는 내 마음을 순간의 어떤 예기치 않은. 기분에 맡기고 싶지는 않다. 언제나 물처럼 고요한 시간이 나에게서 제어하는 힘을 주며 일상을 지키는 고요한 정신을 내가 찾을 수 있으니까. 아침 일찍 카카오 스토리에 게시된 벗님의 공간을 방문하며 1800년 대를 뜨겁게 살다 간 그 오래전 괴테 형님이 쓴 시 한 편을 읽으며 내 마음에 아름다운 샘물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의 깊이와 근사한 방항의 바다에 빠져 행복한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만이 사랑할 수 있고,
이전에 그 누구도 우리만큼 사랑할 수 없었으며,
이후에 그 누구도 우리만큼 사랑할 수 없음을 믿을 때
진정한 사랑의 계절이 찾아온다.”
오랜만에 빠른 등기가 아닌 느린 우편을 받았다. 8월 6일 이 찍힌 도장인데 ‘5일’ 이나 지난 ‘11일’ 에 이렇게 도착한 소포가 청춘시절 느끼던 어떤 느린 날의 회신 같아서 그저 마음이 새롭다. 매번 줌 모임을 이끄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이인구 대표님이 친필로 ‘김주영 작가님’이라고 마치 여학생이 쓴 글처럼 꾹꾹 눌러 기록한 반듯한 글씨체가 친근함이 더해진다. 마음을 조금 가다듬어 책을 펼치고 인문학의 대가 종원 작가님의 사진이 비추며 행복을 전하는 짧은 문장을 보자 벌써부터 눈물이 아롱거린다. 그저 그 안에 함축된 어떤 메시지에서 작가님이 담으신 마음의 온기가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마음과 눈이 철저하게 먹먹해지는 순간을 마주한다.
나라는 평범한 중년에 이토록 행복한 순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을까. 이토록 간절하게 믿기지 않은 꿈들이 너무나 소중해서 뜨겁게 계속 마음이 차오르기를 멈추지 않는다.
“그래, 나는 살아간다.” 이토록 진한 생명의 온도로 오늘을 이렇게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며 근사한 중년의 영광인가 지성과 함께라서 가능한 일상의 모든 것이 나를 더욱 깨울 뿐이다.
위에서 언급한 시처럼 대문호 괴테가 남긴 사랑의 계절이 계속해서 궁금해진다. 그는 과연 어떠한 영감을 발견했기에 후세에 존재하는 영원의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와 가질 수 있는 마음 그리고 확장가능한
사랑의 견고함이 그저 끝나지 않고 다가오는 오늘의 한 편 주제가 된다.
2021.8.12
일상에서 풀리지 않은 일을 김종원 작가와 함께 사색으로 풀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https://cafe.naver.com/globalthi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