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배우려는 태도가 결국 나를 살게 하는 힘이다.

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라디오 (6분 34초)

by 김주영 작가

맛없는 와인을 마시기에 인생은 짧다.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그대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라.

한동안 여기에 머물고 싶다.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오늘은 아빠 집에 바로 가는 날이라서 9시쯤 도착하게 집에서 출발하려고 한다. 딸아이도 이제는 아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한가 보다. 잘 사용하지 않은 창문에 두른 커튼 사이에서 왕성하던 시절에 아빠가 사다주신 손을 흔드는 모습의 인형을 발견했다. 아마 그 인형과 함께 한지

20년의 세월이라는 게 매일 쓸고 닦으며 흔드는 팔이 계속 움직이도록 자주 관심을 쏟던 인형을 나는 잊고 있었고 이제야 커튼 밖으로 나와 자신의 건강한 모습을 변함없이 내 보인다. 9시라고 해도 가는 길에 아빠가 드실 슈크림 빵도 사야 하고 이틀 째 아빠 곁에서. 근무하는 언니에게 줄 수 있는 휴식 같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사 가는 게 서로에게 보이지 않은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아빠를 두고 혼자서 외출하는 게 여의롭지가 않아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필요한 것들을 준비해야 하고 집안에서만 보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조금 여유롭게 출발한다고 해도 내가 움직인 시간이 7시 30분이었고 집을 나서자 아차!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빵집과 커피숍 오픈 시간이 떠오른 것이다. 아마도 오픈할 것 같기도 하고 아닐 것도 같아 30분 후쯤 빵집에 도착해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하나 라고 여겼지만 역시나 이른 아침 문이 열려있어서 얼마나 반갑던지 이제 막 구운 것은 없고 바로 전에 전시해 둔 냉장 보관된 슈크림 빵 ‘10개’를 또 구입하자 여사장님께서는 내게 친근한 목소리로 이렇게 인사했다.


“크림빵을 누가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

“네, 아빠가 그 빵을 좋아하시네요.”

“이쪽 근방에 병문안 가시나 봐요.”

“네에”


힘을 빼고 짧게 말하는 나를 느꼈는지 계산을 시작한 사장님께서 조금은 힘 있는 손길로 봉지를 들어 서비스 빵을

‘1개’ 도 아닌 무려 ‘5개’를 고루 담아 힘내라는 위로를 실어 마음의 온기를 더불어 전해준 거라고 할 수 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빠께 살짝 인사를 하고 슈크림빵을 쪼개어 드시게 한 후 차례대로 아침 약을 수고롭지 않게 드렸다. 이거면 간병인과의 작은 충돌인 하루 ‘2번’ 드시는 약 먹는 일 중에 매우 큰 일을 함께 한. 거라서 아침 기분이 참 상쾌하다.


인생은 언제나 삶의 고통을 함께 주지만 그 안에서 배울 수 있는 내면의 자세를 놓을 수 있다면 인간은 하지 못할 게 없으며 그것을 뛰어넘어 자신의 힘으로 키우고 쓰며 살게 되는 일이 일상의 ‘하루 10분 인문학’독서와 필사 글쓰기 낭송을 실천하며 배울 수 있는 근사한 힘이다.


2021.8.14


삶에서 풀리지 않은 일을 지성 김종원 작가님과 함께 사색으로 풀어가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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