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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Aug 22.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40

김종원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아이들의 낭송

1. 말의 서랍 284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필사


자신이 평소에 남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남이 주는 도움을 받아도 된다.

정말 믿을 수 있는 도움만 받아라.


한 줄 문장

“도움을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2. 이부진 스타일 286p를 읽고 중1 아이의 필사


남들이 할 수 없다 할 때 해보고

할 수 있다 할 때도 해라.

하기 싫어졌다면 쉬었다 가도 된다.

남들이 하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된다.


한 줄 문장

“자신만 생각해라.”


둘째는 누나의 날을 기뻐해 주기 위해 자신이 피자를 만들 거라며 학원이 끝난 후 마트를 들러 재료를 하나씩 구입하는데 도우까지 직접 반죽한다는 게 어쩐지 일이 많아지는 것 같지만 한다는 아이가 생각하는 대로 준비하고 맡겨두기로 했다.


딸아이는 어떤 일을 할 때 조금 느리게 끝낸다. 느리다기보다 생각할 것들이 많은 것 같아 매번 나를 기다리게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마칠 때까지 오래 걸리는 것은 절대 나쁘거나 틀린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운동화나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시간을 내어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이즈나 실물을 확인하고 기다려도 가능한 물건이라면 온라인에서 같은 물건을 30%에서 시작해 적어도 15% 정도까지를 싸게 구입하기를 좋아한다. 올해  초 신학기에도 어른들께 받은 용돈을 모아 한 브랜드의 신상품 재킷에 관심이 갔고 두면 잘 입을 것 같아 이번에도 아이쇼핑을 마친 후 이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갤러리아 백화점에 회원이 되어서 똑같은 상품을 차이나는 가격으로 할인을 받아 기분 좋은 세일과 마음속으로 가치를 느끼는 의류를 그것도 백화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서울 하늘 아래 압구정 거리를 상상하며 만족해하는 쇼핑을 마칠 수 있었다.


다만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늘 흔하지가 않고 아이가 돈을 조금 주고 산 자신이 좋아할 만할 옷을 아이방에 예쁘게 걸어둔 걸 볼 때마다 살짝 미소가 번져 나올 때마다 이날의 기억이 이렇게 떠오른다. 아이의 작은 선택이나 생각을 인정한다면서 관여하고 가르치려고 했던 어린 시절의 아이에게 늘 미안하고 그럼에도 이렇게 잘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엄마를 믿고 의지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아이를 사랑한다면서 늘 그냥 두지 못했던 나를 기다려주고 변하게 한 건 아이가 내게 가르쳐 준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기나긴 오류의 시간 속에 간절하게 찾아 헤매게 해 준 사람이 딸이었고 이 많은 사람 중에 내게 찾아와 준 천사가 바로 딸이었으니까, 그토록 아픈 날을 방황했기에 나는 인문학의 대가 종원 작가님을 운명처럼 알게 되는 근사한 영광을 만날 수 있었으니까, 늘 한 해만 지나면 끝이 날까 라고 생각하던 육아에서 벗어나 오늘의 이 삶을 평생이라고 여길 수 있는 긴긴 날의 사색을 어떤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할 나만의 길이 있다는 것처럼 소중한 지성과의 대화가 세상 어디에 존재할까.


끝나도 끝나지 않고 시작해서 끝이 나지 않은 이야기가 바로 우리삶의 오늘이며 인생이듯 평생토록 뜨겁게 함께 하는 멋진 작가님 우리의 지성이 가는 길 영원한 그 길을 이대로 고요하게 걸을 수 있는 사유라 할 수 있다.


2021.8.22

김종원 저 말의 서랍, 중학생 아이의 필사.

김종원저 이부진 스타일, 중1 아이의 생각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엄마의 필사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없을 때 인생은 빛난다.

매일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찾습니다.

https://cafe.naver.com/onedayhuman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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