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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Oct 17. 2021

중학생 아이의 필사. 296

김종원 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1. 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158p를 읽고

중1 아이의 필사


소심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하지 않지만

바뀌려는 마음이 존재한다면

원하는 대로 바뀔 수 있다.


한 줄 문장

“마음에 따라 바뀐다.”


2. 논술 종합 비타민 25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생각


자신감은 그릇이다.

모든 것을 담을 수 있고

모두에게 있다.


한 줄 문장

“그릇은 모두가 필요할 때 바로바로 쓸 수 있다.”


둘째의 어제 다친 발을 보니 뒤꿈치 밑부분이라 걸을 때 발을 살짝씩 엉거주춤하고 걸어야 한다. 이러고도 뉴스포츠 대항 결승전까지 진출하고 학급을 승리로 이끈 중요한 역할을 끝까지 해 낸 아이는 밤 운동인 태권도 수업을 빠지지 않고 가서 수련은 하지 않고 수업 관람? 까지 하고 돌아왔다. 필사 책을 곁에 두고 스르르 잠들어 버린 아이의 하루를 느낄 수 있는 흔적이 될 것이다.


늦은 밤 집으로 갔던 제부는 마음이 또 향했는지 아빠가 계신 병원으로 다시 가서 아빠의 상태를 묻고 간호사 선생님께 아빠의 사진까지 받아 카톡으로 보내오며 형제들이 모두 함께 볼 수 있었다. 아빠가 집에 안 계신 날이 이제 하루가 지나가는데 왜 이리 고요하고 뭔가 허전한 느낌일까. 이렇게 가을이 물러가고 겨울이 오듯 온종일 햇살이 가린 회색빛의 긴 하루가 또 내일을 향해 어둠이 스며들고 며칠 부어있던 아빠 눈의 부기가 빠지자 사진 속에 눈뜬 아빠의 모습과 눈동자가 아른거릴 때 곁에 없어도 나는 아빠를 생각하고 자꾸만 그리워져서 또다시 눈물이 흐른다.


오늘도 의식이 있으시고 투석도 하시고 간호사가 질문을 하면 말씀을 하고 싶어 하지만 아직 또렷하지가 않고 지금도 여전히 몸을 일으키시려고 하다 보니 투석할 때도 잘 지켜보고 움직이지 않게 잘 지켜보아야 한다는 소식을 아침 담당자와의 전화 면회 시간에 통화한 남동생에게 아빠의 근황을 들을 수 있었다.

‘아빠는 지금 투석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

‘지금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시라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

‘집중치료를 잘 이겨내고 계신다는 걸 잘 알고 계시겠지’


편찮으시기 불과 2년 전까지는 병원 한 번 가지 않고 늘 건강으로 걱정할 일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아빠였는데 그러나 투병 중에도 아빠만이 가진 기운으로 이렇게 잘 보내고 계시는 아빠라서 참 자랑스럽고 이 시간을 오래 만들어 주시는 아빠가 곁에 있다는 게 언제나 큰 힘이 되어 우리를 지켜 주고 계시는 거다.


벌써부터 아빠가 많이 보고 싶다. 언제나 아빠가 우리에게 전하신 깊고 넓은 오랜 사랑을 마음에 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가장 중하게 생각하며 내가 가야만 하는 길을 갈 수 있는 지성의 품 안에서 매일 나만의 유일한 길을 아이와 함께 고요히 걷는 일이 내가 아빠께 드리는 생에 가장 빛나는 선물이 될 수 있는 것 같아 나는 언제나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언제나 가장 진실한 꿈을 꾸며 걸을 수 있는 일이 매일 실천하는 인문학 수업에서 가능한 나날의 현실이다.”


2021.10.17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http://pf.kakao.com/_xexkvAb/8836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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