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인문학 낭송 (8분 22초)
지성 김종원 작가님 글 출처
오늘 오전은 가족들 독감 예방 접종이 예약된 날이라서 병원 문 여는 시간에 일찍 다녀올 예정이다. 어제 아빠를 준비시키며 눈물이 계속 흐르고 있었고 제부가 부른 119 구급차가 도착하고 대원들 2명이 집안으로 들어왔고 자세한 상황설명과 환자에 대한 문진과 혈압과 당 그리고 체온을 재며 따스하게 나를 바라보시는 한 대원의 인상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생각보다 젊은? 30대로 보이는 두 분의 친절하며 든든한 느낌이 쓸쓸한 순간에 서 있는 보호자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분명 이번에 나만 느끼는 감정이 아닐 테니까. 나는 왜 그렇게 느꼈을까 시간이 지날 때마다 질문해보았고 이유는 간단했다. 그분은 질문을 할 때마다 마스크에 반틈이 가려있으나 내 얼굴을 바라보고 물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인상도 좋고 체격도 근육맨처럼 건장하신 구급대원이었으나 낯선 경험 앞에 떨고 있는 한 사람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빛이 있었고 자세하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그대로 들어주고 가셔야 할 병원에 전화하며 듣는 그대로를 번복하지 않게 제대로 전달하는 일을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처음 본 사람이지만 믿음직스러웠고 편한 감정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한 거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말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아무리 말해도 듣는 사람이 귀를 열고 마음의 눈으로 듣지 못한다면 사람이 누려야 할 감정이라는 것을 나눌 수가 없게 되고 말하는 사람의 태도가 중요한 게 입보다는 그 사람의 온도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을 표현하는 말을 전할 때 그저 말이 언어가 되고 단어로만 다가가다 보면 생기는 깊은 마음의 소통이 막히는 이유가 된다. 무엇이든 그것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을 전할 때도 기품을 전하는 모습은 분명 다르다고 말할 수 있다.
2021.10.17
낭송에 소개된 김종원 작가님의 오랜 마음과 정성으로 만들어진 3년 후가 기대되는 인문학 다이어리 출간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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