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의 브런치 인문학 낭송 (6분 56초)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 인문학 산책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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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하고 싶은 근사한 시를 밤새 내내 내 곁에 두고 깊은 질문과 함께 하며 가슴 설레는 인문학적 바람이 나에게로 찾아왔고 시와 노래 낭송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존재하는 것처럼 워낙 쟁쟁한 시와 낭송을 듣고 보고 들어보기만 하던 시를 앞에 두고 나는 진정으로 행복한 지성의 길 위에 오롯이 선다.
다 늦은 밤 낭송을 시도하다가 그만 다음 날 퇴근 후 다시 하기로 했고 이유는 밤 시간이 되면 층간 소음이라는 가려진 손님 사이를 내가 제대로 오가지 못하기에 내가 담는 낭송의 느낌을 내가 더 느껴보고 만나고 싶어서 그렇다. 누군가의 창작이나 예술품이 저마다의 혼이 가득하기에 나라서 가능한 이 시적인 목마름을 대가들과 함께 걷듯 그분들의 숨결을 따라 죽은 생명이 살아나듯 뜨거운 영광 앞에서 숨을 놓아 하늘을 보아야 다음 날이 새롭게 안녕을 몰고 온다.
사실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생생한 낭송과 시의 감성을 두고 나는 어떤 배경 음악을 선택해야 하나 가 내가 풀고 싶은 질문의 답이었고 내가 만들고 싶은 느낌의 배경음악을 들어보고 비교하는 게 내가 풀어야 하는 가장 큰 비중의 몫이었다. 그렇게 글이 시가 되고 시가 마음이 되고 삶이 된다는 종원 작가님의 마음을 글과 음성과 음악의 조화로움을 하나로 연결하며 시와 글과 낭송과 음악 그리고 이 시가 담고 있는 가을날에 마주 보는 가슴 저린 사람들의 풍경처럼 더욱 많은 분들이 감상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아름다운 것은 더 많은 세상 속으로 울려 퍼져야 이 세상 속 인간들의 내면에 더 멀리 날아가 닿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빠가 계시던 침대와 그 옆 소파에 잠시 기대이면 이미 세탁한 천들에서 아빠의 향기가 그대로 묻어난다. 이것은 어쩌면 세제가 남겨놓은 같은 향기일 수 있지만 힘들어하면서도 같이 지낼 수 있었던 아빠는 이렇듯 자기만이 가진 특유의 향기를 오래 남겨두고 싶으셨나 보다. 병원에서 홀로 계신 아빠가 많이 보고 싶어지는 향기가 이렇게 다시 마음으로 다가와 눈물이 되어 다시 피어 난다.
삶 그리고 인간들의 인연과 인생이 모두 하나다. 오늘 앞에 당당히 서는 이외에 무엇이 전부이며 최선일까. 한 낱 부질없는 종이처럼 구겨져가는 누군가의 오늘이 그대로이며 또 바람처럼 사라지는 것이라서 그저 울고 웃는다.
2021.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