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함께 향하는 특별한 의식

작가 그리고 스승의 마음가짐 2019.12.18

by 김주영 작가

글은 가만히 앉아서 쓰기는 쉽지 않다. 일상이 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들의 고통 혹은 느낌을 아주 조금은 실감을 한다. 온몸으로 하루 24시간을 보내도 부족하게 그의 하루는 치열하다. 왜냐하면 그만큼 그 일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우리 김 종원 작가님께서 여행이라는 말을 사색 투어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도 그것과 같다.


김 종원 작가님의 공개 강연을 듣기 위해 멀지만 하루의 시간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단 하루의 시간이 아니다. 가야 하는 그 날을 위해 나는 차근히 의식을 치러야 한다. 가야 하는 날 지장은 없는지 살핀 후 회사에 미리 의논해야 하고 아이들과 남편과의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그래도 조금 걸리는 비용을 내가 일해서 번 돈으로 내가 타야만 하는 그 시간에 맞춤으로 Ktx와 Srt, 우등이나 프리미엄 버스나 기차 비용을 아낌없이 쓰며 차표 예매도 해야 하고 평일일 때는 돌아와서 먹을 아이들 식사 준비와 주말이면 남편의 눈치도 보며 반찬 준비도 해야 하고 단순하게 작가님의 강연을 놀이로 생각한 적은 없다. 그만큼 내게는 가야 하는 공부이며 수행의 과정이다.


사실 이번 서울행도 그전에 미리 남편과 조금의 마찰이 있었고 미리 내가 어딜 간다는 공지나 예고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일정만큼은 긴장을 놓지 않는다. 사실상 오가는 시간이 더 걸릴지라도 그 하루의 일정도 아쉬워서 막차를 예매해놓은 마지막의 ‘5분’까지도 작가님의 곁에서 머물다 떠나야 한다. 그곳에 계신 분들의 마음이 모두 그렇듯이 하루를 반납하고 가는 데는 그만큼 간절한 이유가 있겠지. 그처럼 내게는 일상의 가장 귀한 일이며 지극한 공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적인 마음을 바라볼 수 없다. 결코 단순한 여행이 아닌 몸과 마음, 정신과 일상에서 이루어지는 나의 특별한 ‘사색 의식’이다. 무릇 글이 그냥 쓰는 게 아니며 내게는 그렇게 소중한 ‘창조’가 된다. 마음과 몸과 정신이 깃든 나만의 수행이라 여기며 더 좋은 생각과 바른 마음을 안고 사랑으로 향하고 싶은 진실한 내 깊은 마음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매일이 그냥일 수 없으며 그만큼 간절하게 나와 주변을 바라보며 특별하게 바라보아야 아름답게 따스함을 전하는 진심을 쓸 수 있다.

201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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