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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Jan 21. 2022

똑같은 날을 보내고 자신의 유일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

오늘의 좋은 글 낭송 (4분 30초)

지성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2019 김재환 님의 리베카 음악과 함께 합니다.

벌써 3년? 이 지나는 겨울 세일 시즌에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도톰한 겨울 롱 패딩을 장만했다. 이곳에서 가끔 겉옷을 살 때가 있는데 핸드메이드의 장점인지 겨울 외투가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몸에서 가볍게 느껴지는 감이 무엇보다 편해서 인 것 같다. 그러나 한 가지 더 큰 이유는 보통 사이즈보다 넉넉한 여유가 있어 제 사이즈를 입어도 한 치수 큰 것을 입은 것처럼 남아 돌기에 기분이 좋아지는 걸까 뭐 나름의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내가 지금 이 겨울 패딩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옷이나 브랜드를 입는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처음 구입하고는 색상이 밝은 데나 조심스러운 마음에 아끼고 아끼다 잘 입질 못하고 철을 넘기는데 올 해는 무척 편하게 잘 입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날들 없는 돈에서 1년 동안 아끼고 모아 겨울이 되면 그것도 생각하지 않고 매장에 가더라도 역시 한 번의 기회를 내가 내게 줄 수 있었고 당시 추운 지방 여행을 하며 입었던 그날의 여정들이 롱 패딩을 입을 때마다 내 눈과 생각으로 찾아오는 기억 저편의 일들이 요즘처럼 단조로운 외출이 허락할 때 이 옷을 보며 나는 그날을 이처럼 만나볼 수 있는 게 얼마나 기쁜 여행날의 추억인지 그저 감사를 부르고 그날이 내게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 오르듯 멀리서 찾아와 가까이 스쳐 지나간다.


그래, 한결같은 길을 걸은 20년이 지나는 사람의 흔적을 대가라고 말한다면 결혼 전과 후의 전혀 다른 소비의 형태와 생활의 패턴이 20년이라는 인생을 묵묵하게 보낸 자의 오늘이 바로 자기 삶의 대가라 부를 수 있는 건가, 시린 상처가 나고 아문 만큼의 진한 고독이 주는 명함이던가, 그러므로 대가는 고독에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삶과 잘 보낸 자의 빛나는 오늘이 되는 거겠지.


일상의 창조와 예술 그리고 삶의 조화로운 시간의 과정속에 고통이 수반한 결국의 선물은 그것을 아끼고 이겨낸 자의 어제이며 바로 오늘의 순간일 것이다. 지성과 함께 하는 사람은 분명 같음 속에서 다른 것을 추구하고 가능의 언어를 부르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있다.


“삶의 불편한 시간을 잘 보내는 것 자기안의 시선으로 꼭 필요한 하나를 꾸준히 사랑하는 일이 가능의 힘이다.”


2022.1.21


#김재환님 #리베카 #좋은글 #좋은노래 #오드리햅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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