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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Feb 20. 2022

중학생 아이의 필사. 418

김종원저 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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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공부 209p를 읽고 중학생 아이의 생각


원래 처음에는 누구보다 약하다.

조금씩 하다 보면 올라가는 것이다.

사람마다 그 조금의 차이가 등수로 된다.


한 줄 문장


“남들보다 더 나아가자”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유럽 문화예술 편

183p를 읽고 중2 아이의 필사


자신이 혼자 해냈다고 남들보다 더 강한 것은 아니다

몇 명이서 해냈어도 해낸 것은 똑같다.


한 줄 문장


“몇 명 이서든 하자”


아이들과 함께 매우 오랜만에 4시간 정도 외출을 했다. 딸아이가 다니게 될 대학교를 미리 느껴보고 싶어서였고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방향을 혹시나 가게 될 날이 있을지 몰라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가는 길을 눈에 담고자 오늘은 차 안에서 두 눈에 도로를 자꾸 담아야 했으니까 소요되는 시간이야 광주 시내의 끝을 가듯 1시간 남짓이 된다고 해도 시속 110Km로 달리는 고속도로라서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감이 피부로 느껴진다.


계절이 아직 겨울의 뒤끝인 데다 시대를 극 면하듯 넉넉해 보이는 캠퍼스 주변에 밀집된 상가들이 문을 닫은 곳과 임대를 내놓은 상점들이 많아 조금은 정지된 듯 한 감이 다가오는 학교 주변을 둘러보았고 학교 스쿨버스 가 하차하는 정류장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사범대 건물 앞에서 큰아이는 사진을 찍으며 함께 설레게 될 학창 시절을 꿈꾸는 모습을 본다.


언제 다 크나 언제 키우나 두렵고 떨리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지나가고 힘들고 아팠던 우리의 어떤 날들이 어느새 지나 이렇게 다 큰 학생이 되어 내 앞에 서 있는가 마침 아이와 함께 이곳에 오던 날 둘이서 찍은 사진이 휴대폰에서 보이며 딸아이는 엄마 모습에 대해 이렇게 응수한다.


“엄마, 어떻게 된 게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어려 보이셔요.”


“아, 그래? 사진의 느낌이 있나 보네”


“엄마, 제가 많이 힘들게 했죠.

죄송해요. 저도 그때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 보아도

입시 시절로 다시 가라고 하면 더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거든요”


“그래. 엄마가 조금 힘들긴 했어. 알긴 하니?

엄마가 어땠을 거라는 거”


사진을 보기 전에도 아이는 다니게 될 학교를 보며 치열하게 보낸 자신의 고3 시절을 더듬어 가고 있었을 때라서 어렴풋이라도 그저 곁에 있는 걸로만 해 줄 수 있던 엄마라는 존재를 느껴보는 아이는 자신의 길을 이렇게 스스로 준비해 가니까.


그래 나는 분명 아이 곁에 있어주기 위해 내 시간에 익숙해졌고 지성을 따라 끝이 없는 책과 함께 글을 쓰고 낭송을 하던 날들이 있었기에 나는 분명 이렇게 살아서 아이 앞에 당당히 서는 엄마가 될 수 있다. 가끔은 엄마가 해 줄 수 없음을 아프게 말할 때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신 지성의 마음과 공간이 있었기에 나는 분명 견딜 수 있었다.


언제나 삶의 모습이 그렇듯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하는 것 외에 아는 게 없고 삶의 다른 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렇게 변함없는 일상의 루틴대로 또 하루를 아낌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소중한 일을 나는 모른다.


202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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