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이와 함께 하는 삶과 일상을 바꾸는 마음의 빛을 보라

오늘의 인문학 낭송 (10분 51초)

by 김주영 작가

김주영 작가의 생각 산책

김종원 작가님의 글 출처

앨리스 지금이야 도서 큐레이팅

주말 도서 선물 이벤트 안내 함께 합니다.^^

오늘도 변함이 없이 수제 케이크 전문점인 ‘키친 205 함평 본점’ 에는 외지에서 온 다양한 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밖에서 번호표를 받고 자기 번호가 될 때서야 매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바깥 기온이 찬데도 연인들과 가족들의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앱을 이용해 케이크를 주문하려고 하면 다음 주 수요일 이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15번 째를 기다리다가 매장 안으로 들어가 진열된 케이크를 살 수 있는 제품이 있어 크지 않은 아담한 생크림 생딸기 케이크 하나를 구입할 수 있었다.


케이크는 집으로 가져오기로 하고 주변이 평범하고 한적해 보이는 시골 마을이지만 이 카페의 내부와 겉모습은 사진으로 담기에 이국적인 풍경이 나오는 게 늘 신기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인문학 도구이지 나의 소중한 벗처럼 인문학 달력과 예쁜 책을 들고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지성과의 시간을 사진으로 저장하며 온전한 행복 놀이를 만들어 나간다.


대략 한 시간 내에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함께 케이크를 조심스레 꺼내 아기자기한 케이크를 시식하는데 얼음팩까지 상자 안에 담겨 있었으나 최대한의 감미료와 인공 성분의 거품을 뺀 수제 케이크인 만큼 생크림이 흐물 해 지고 있어 크림은 고소하고 달콤하고 고급스러운 딸기 향까지 진한 풍미가 느껴지는 이런 맛에 먼 곳에서 찾아온 사람들의 손길과 발걸음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구나를 실감한다.


아이들과 함께 일상에서 보낸 잠시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밤이 찾아와 오늘을 기억하며 제자리를 살게 하는 일 항상 그대로 각자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할 수 있음이 우리의 인문학이며 사색이 주는 빛나는 진실이다.


2022.2.20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픔이 삶이 되어 흐르는 길에 만나지는 특별한 예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