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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영 Mar 06. 2022

아름다운 계절을 위한 오늘의 기도

오늘의 인문학 낭송 (5분 58초)

김주영의 카카오 뷰 큐레이션

김종원 작가님의 글 낭송

몸에 좋은 약이 해가 된다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한참 성장기인 아이들에게 두뇌에 좋다는 보약과 건강 기능식품을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먹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아이에게만큼은 꼭 먹이고 싶어 하는 부모들이 더 많을 테니까.


한 참 치열해지는 폭풍 같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전달하는 영양을 고루 골라 집어넣다 보면 결국에는 그 열기가 위로 치솟으며 자연스럽지 못한 화가 즉 열이 머리 위에서 치밀어 오르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고 그렇다는 정보가 있는 걸 보며 내가 늘 생각하는 인간적인 공부라는 것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꼭 해야 할 배움은 경험과 과정이 따로 있는데 외우고 풀고 머릿속으로 집어넣는 지식만을 채우고 사는 것과 책상과 의자에 오래도록 앉아 활동이 부족한 시기에 몸에 좋다는 보약까지 흡수하는 아이들이 과연 행복한 생각과 좋은 기운만을 꺼내 쓸 수 있을까 삶과 말과 언어와 생각 살아가는 날 꼭 꼭 채우기만 하고 잘 풀어쓰지 못하는 것과 반드시 찾아야만 하는 것들이 모두 닮아 있다는 사실을 질문할 수 있을 때 행복으로 가는 마음과 일상의 자유로운 생각들을 찾아 자신의 것으로 쓰며 살 게 된다.


그토록 긴 시간을 헤매다 만난 김종원 작가님의 책 한 권의 시작은 그저 단 한 권이 아니었고 그렇게 시작된 말의 서랍 이 책 한 권에서부터 출발해 지나온 날들의 인생을 보내고 계속해서 새로 시작하고 연결되는 것처럼 매일 만나는 지성의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 오늘이며 죽는 날까지 이어지는 인간들의 긴 여행이며 이야기가 될 것이다. 종원 작가님이 언어를 전하는 학원을 구상하듯 그런 작가님의 글과 말이라는 튼튼한 뼈대로 연결된 새로운 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도저히 다 표현이 되지 않은 특별한 이 배움을 나로서 지성을 흡수하고 승화하며 세상 사람들에게 내가 다가가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가끔은 곧 태양이 뜨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조용하기만 한 세상이 두려울 때가 있다. 그런 마음이 들수록 나는 다시 나로 돌아가는 이 시간에 집중하고 다가오는 봄이 지나 뜨거운 여름이 대지를 스칠 때 선선한 가을의 녹음이 익어가는 풍성한 계절이 꼭 올 것만 같아 가리어진 창문을 활짝 열어 하늘에 마음이라는 다리를 길게 드리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몸과 마음과 머리를 채우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꼭 해야만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글로서 비우고 생각으로 가져가 실천으로 질문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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