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이 또한 지나가는 삶과 날들

오늘의 인문학 낭송 (3분 27초)

by 김주영 작가

김종원 작가님과 나누는 오늘의 이야기

보통 9시쯤 진료시간인 줄 알았는데 올해 10월까지는 8시 30분 진료가 시작되다 보니 벌써부터 환자들이 북적거렸으나 이 병원을 소개로 들은 잘 보는 선생님들의 진료과가 많다 보니 빠르게 회전하고 엑스레이 촬영 시에만 조금 기다렸을 뿐 내내 의자에 앉아 나를 부르기만을 기다리는 기분이 들지 않으니 마음은 더욱 가벼운 느낌이었다.


소문대로 이 분야의 전문가들처럼 불편한 증상을 보고 어깨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순간 어느 지점에서 젖히는 듯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의사 선생님은 아픈지가 오래되었음을 직감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동네 의원에서 내 치료를 위해 꾸준히 관찰해주고 치료해주신 선생님의 진단과 진료를 나는 믿고 있었고 그렇게 치료한 덕분에 증상이 더 나빠지지 않고 호전되는 중이었다고 짐작한다.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정밀 초음파로 관찰을 하는데 이곳은 앉아서 진료를 했고 꼭 불편한 부위에 소염진통주사를 놓는다고 해서 이대로 7일분 약을 처방받고 다음 주 토요일에 진료를 가기로 했다.


이대로 낫지 않으면 어떡하지 10명 중 2.3명인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날 수 있으나 나는 내 몸과 선택을 믿기로 했으니까.


“주로 어떤 일을 하시나요. 나이가 들면 많이 쓰는 부위 쪽에 무리가 가는 거니까요”

“주로 앉아서 팔을 쓰는 일을 합니다만”

“아픈 팔을 되도록 쓰지 않는 게 방법이지만

뭐, 어떡합니까. 먹고살아야 한다라고 하면”


이 분야에 전문가 말로만 듣는 증상을 보고 느낄 수 있고

적극 치료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아파도 힘들어도 살아갈 힘을 낼 수 있는 거니까.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서 인지 어깨 부위와 몸 전체로 느껴지는 불편한 증상이 더불어 해소되는 것 같아 나이 든다는 것에서의 무거운 마음이 조금은 덜 슬픈 것 같다.


2022.3.1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평온한 지금과 올바른 자유를 허락하는 삶